LG엔솔·테슬라 업은 '엘앤에프', 미국진출 과제는?..."못 하는 게 아니라 때 기다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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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테슬라 업은 '엘앤에프', 미국진출 과제는?..."못 하는 게 아니라 때 기다리는 것"
  • 박시하 기자
  • 승인 2023.03.29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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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 세부법 정해지면 미국진출 대책 마련할 것"
-"현지와 협의 순조롭게 진행 중...좋은 결과 기대"
엘앤에프[사진=엘앤에프 소개 영상 캡처]
엘앤에프[사진=엘앤에프 소개 영상 캡처]

친환경 이차전지 소재기업 엘앤에프의 시가총액이 10조원을 돌파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투자규모와 범위를 늘려감에 따라 앞으로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진출 계획이 향후 주요 과제로 지목된다. 회사측은 IRA의 세부법안이 정해지면 관련해서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 엘엔에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고객사들이 투자규모를 늘려감에 따라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 “IRA의 세부법안이 정해지는대로 미국진출 등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엘앤에프는 이차전지용 양극활물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으로, 주요 고객사로는 국내 대표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SK온과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리딩기업인 테슬라가 있다.

회사측은 이들 주요 고객사들의 양극재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량은 현재 13만톤의 3배인 40만톤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 LG에너지솔루션, 美 애리조나 공장 투자 발표에 관심은 엘앤에프로 집중

이달 24일 LG엔솔은 7조2000억원을 투자해 美 애리조나에 북미 최대 규모의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4조2000억원은 ‘2170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위한 단독 공장을 건설하는 데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소식에 업계에서는 해당 공장이 테슬라向 배터리 생산을 위한 전용 공장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테슬라는 저가형 전기차 모델에 2170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영수 LG엔솔 부회장이 주주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슬라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테슬라에 2170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엘앤에프로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엘앤에프는 LG엔솔과 ‘테슬라 배터리 벨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엘앤에프가 LG엔솔에 양극재를 공급하면 LG엔솔이 배터리를 생산해 테슬라에 공급한다. 이에 LG엔솔이 배터리 생산량을 늘리면 엘앤에프의 양극재 공급도 늘어나는 게 당연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노우호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주력 고객사(LG엔솔)의 투자활동과 연계한 엘앤에프의 성장여력이 충분하다”라며, “LG엔솔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엘앤에프의 성장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 테슬라, 배터리 내재화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하고 있는 엘앤에프 

테슬라는 현재 파나소닉, LG엔솔,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다. 동시에 4680 원통형 배터리를 내재화하기 위해 시도 중이다. 테슬라는 흑연 공급 계약 체결과 리튬 기업 인수에 나섰고, 지난 2월 엘앤에프와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에서 엘앤에프는 테슬라에 3조8000억원의 양극재를 공급하기로 했으며, 이는 전기차 78만대를 만들 수 있는 분량이다. 업계는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로 엘앤에프의 양극재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테슬라의 배터리 내재화는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일부 양산에 성공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2030년까지 3TWh(3000GWh)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엘앤에프의 공급량에도 관심이 쏠렸다.  

또한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업체인 레드우드머티리얼즈(이하 레드우드)와의 합작사 설립 가능성이 다시 나오고 있다. 엘앤에프는 과거 테슬라 공동 창업자가 설립한 기업인 레드우드와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했지만, 지분율을 명확히 표기하지 않아 불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테슬라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레드우드와 엘앤에프의 합작 가능성은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9월 미국 진출을 시도했지만 산업기술보호위원회는 기술유출이 우려된다며 승인을 거부한 바 있다. 양극재(NCMA Ni-90% 이상)가 미래 먹거리 산업인 이차전지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제품으로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심의 시 미비했던 점을 보완하여 재심의 요청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엘앤에프의 내부사정을 잘 알고 있는 관계자는 “엘앤에프가 미국진출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IRA 세부법안 발표에 따라 레드우드와의 조인트벤처 체결 등 미국 진출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일부 주와 공장 설립 인센티브 관련해 논의 중”이라면서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박시하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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