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KB금융 시작으로 이사회와 정례 면담...'지배구조' 집중 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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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KB금융 시작으로 이사회와 정례 면담...'지배구조' 집중 점검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4.10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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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임기 11월 만료...4월 첫면담 나설 듯
이 원장, "소통 방식과 내용은 공표하는게 바람직"...투명성 강조
업계에선 "이사회 독립성 훼손과 더불어 압박 심해질 것"
금융감독원.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은행 이사회와 정기적인 소통을 추진하는 가운데 KB금융지주·국민은행 이사회와 첫 면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은행 지배구조에 대한 감독·검사 강화'방안을 통해 은행권 이사회와의 정기면담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은행 이사회 면담 일정은 내부적으로 연간 계획을 수립해 진행해 나갈 예정으로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1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감독원은 4월 중 KB금융지주·국민은행 이사회와의 면담을 시작으로 5대 금융지주 이사회와 면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지주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오는 11월까지다.

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편 가이드라인에 따라 지주회장 선임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주요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의 경우 대부분 작년 말과 올 초 회장 교체를 단행한 상황이어서 금융회사별 이슈와 리스크를 중점적으로 다룰것으로 보여진다.

금감원은 지난 4일 은행 이사회 간 소통을 정례화(은행별 최소 연 1회)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이사회의 역할 강화를 유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전체 은행(지주 포함)을 대상으로 이사회 의장과의 간담회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누어 실시하고 은행권 지배구조 이슈 및 여타 현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 원장은 지난달 열린 금감원 업무설명회에서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금융당국이 개별적 현안 중심으로 이사회와 접촉했다"면서 "오히려 이사회 면담을 정례화하고 구체화시키면 사전예방 차원에서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외부 통제 특히 내부통제 중에서도 CEO나 이사회 통제가 있어야 동기부여 측면에서 가능하기에 그런 부분을 이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것"이라며 "이사회 소통 내용도 공표하는게 옳지 않겠냐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원장은 금융지주 회장 인선과 관련해서 후보 선임 프로세스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유럽이나 미국의 감독기구를 보면 CEO를 포함한 내부이사의 역량과 적정성 검토를 시간과 내용 측면에서 심도있게 판단하고 있다"면서 "가령 롱리스트의 자체 문제보다는 이를 선정하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준이 있을지에 대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이사회와의 만남을 정례화하면서 오히려 독립성을 훼손하고 관치금융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권 특히 은행권에 대한 당국의 견제가 심해지면서 사외이사 자리를 고사하는 경우가 더러 생기고 있다"면서 "당국이 이사회 선임에 간접적으로 개입해 정권에 맞는 인사들로 이사회가 구성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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