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보험업 진출에 한 발짝...보험 중개 수수료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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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보험업 진출에 한 발짝...보험 중개 수수료 '합의'
  • 김세연 기자
  • 승인 2023.03.15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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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율 10% 이하 조정안 전달
상반기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운영 전망
빅테크 보험 중개 시장 지배 우려도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빅테크 기업의 보험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보험사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사진=각사 제공]

빅테크업계가 보험업계 진출에 한 발짝 가까워졌다. 보험업계와 팽팽한 줄다리기 끝 보험 중개수수료를 낮추기로 조정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상반기에 관련 서비스가 도입될 전망이다.

국내 빅테크 기업이 수수료율 합의에 한발 물러섰다. 14일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은 보험 비교 서비스 계약 체결당 수수료율을 10% 이하로 조정한다는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했다.

지난해 8월 금융위원회는 ‘제2차 금융규제 혁신 회의’를 열고 ‘플랫폼 금융서비스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새로운 금융서비스 규제를 일정 기간 유예해주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 보험상품 비교, 추천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10월 중 해당 서비스를 시범 운영 후 제도화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보험사 및 GA(보험대리점)업계와 빅테크업계의 수수료율에 대한 의견 충돌로 연기됐다.

보험업계는 수수료 2~3%가 적당하다고 주장했다. 네이버가 네이버쇼핑 등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소상공인들에게 받는 수수료율인 2~3%를 보험 플랫폼에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빅테크업계는 GA 채널과 비슷한 10% 이상을 제시했다. 서비스의 성격이 다르다는 논리다. 비교쇼핑 서비스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며 보험상품 및 세부 내용들을 비교하는 것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팽팽히 맞선 가운데 빅테크업계가 수수료율 조정 의사를 밝히면서 협의에 진전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계기로 이르면 상반기에 관련 서비스를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네카토’의 보험산업 진출은 장기적으로 보험사에 위협적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플랫폼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빅테크가 중개 시장을 지배할 경우 보험사에 과다한 수수료 등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8월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장희수 생명보험협회장은 “저출산, 고령화, 금리상승 등으로 생보업이 어려운 경영환경에 직면했다”며 “빅테크까지 진출한다고 하니 CEO들의 걱정이 상당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황인창 연구원은 “최근 20년간 빅테크는 신생기업에서 시장지배력을 가진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현재 금융회사보다 시가총액, 수익성, 자금조달력 등의 측면에서 우위를 가진다”며 “빅테크의 보험업 진출은 보험사에 경쟁 심화로 인한 고객이탈 및 판매시장에서의 시장 지배력 감소 등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사업다각화 및 고객만족도 향상 등 기회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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