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ESG위원회 존재감 희미…단순 보고역할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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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ESG위원회 존재감 희미…단순 보고역할 넘어야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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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ESG위원회 1회 개최
‘연 2회 원칙’ 못 지켜..."역할 늘려야"
[출처=삼성증권]
[출처=삼성증권]

삼성증권의 ESG위원회가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지난해 회사는 ESG위원회를 한 차례 열었다. ’연 2회 개최’라는 자체 원칙을 2년 연속 미준수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경쟁사와 대조적인 모습이다.

회사 관계자는 "ESG 이슈들을 심도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검토해야 하다보니 상반기부터 충분히 검토한 후 하반기 1회 개최한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삼성증권 이사회는 지난해 9월 ESG위원회를 한 차례 개최했다. 의안은 1개. ‘ESG 경영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 보고안이다. 위원회에는 장석훈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외이사 장범식, 임종룡 세 명이 참석했다.

회사는 지난해 발행한 TCFD(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 보고서, 지배구조보고서 등에서 ‘ESG위원회는 반기 1회 개최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지난 2021년에도 연 1회 개최에 그치면서 이 같은 원칙을 미준수하고 있다. 

2021년 위원회에서 다룬 의안도 마찬가지로 보고안 두 건에 머문다. ‘ESG 경영 추진경과 및 향후 계획 보고’, ‘전사 ESG전략 수립의 건’이다.

이와 달리 미래에셋증권은 ‘연 2회 이상 개최’ 원칙을 준수하고 있다. 지난 2021년 3월, 9월 두 차례 위원회를 개최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4월, 9월 회의를 열고 총 5건의 의안(보고 3건, 의결안 2건)을 검토 및 가결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해 5월, 11월 두 차례 회의를 열고 ESG 관련 투자내역 보고 등에 관한 의안 두 건을 다뤘다. 지난 2021년에는 세 차례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회사는 연 1회 보고 원칙을 기초로 두고 있다.

비록 위원회의 존재감은 희미하나 실무진 전반에 걸친 ESG 조직(거버넌스)은 원활하게 작동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관련 실무조직은 탄소중립 달성 목표 및 실행전략을 구체화하고, 탄소배출량 측정을 진행하는 등 회사의 기후 대응역량은 한 단계 더 고도화했다.

이러한 노력에 삼성증권은 작년 MSCI ESG 평가에서 업계 최고 등급을 받았다. 전년 대비 한 계단 오른 ‘AA’ 등급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는 같은 기간 ‘A’, ‘B’ 등급을 얻었다.

다만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위원회의 역할이 단순 보고·검토에 머물러 마냥 즐거워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실무 차원에서 제공하는 자료검토를 넘어 의안에 대한 논의, 의결 등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SG위원회를 설치한 부분은 고무적이나 형식뿐이라는 우려도 크다”며 “회사가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만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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