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 업황 부진에…미래에셋·삼성운용, 임원 허리띠부터 졸라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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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 업황 부진에…미래에셋·삼성운용, 임원 허리띠부터 졸라맸다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5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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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운용, 임원 1인당 성과급 30%↓
삼성운용은 기본급 30% 감소...업황 부진 영향
[출처=각 사]

미래에셋, 삼성자산운용이 실적 부진에 임원 급여를 대폭 삭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성과급을 깎았고, 삼성자산운용은 기본급을 줄였다. 책임경영 차원에서 일반 직원 대비 허리띠를 더 졸라맨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당기순이익 4546억원을 거뒀다. 성과급 지표가 되는 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같은 기간 44% 증가한 4891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과 수익은 뒷걸음질 쳤다. 각각 전년 대비 50.3%, 19.5% 하락한 1058억원, 3713억원이다. 해외법인 등에서 벌어들인 지분법이익을 제외한 본업에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다.

이 같은 배경에 직원 급여도 줄어들었다. 전체 임직원 1인당 평균 보수(성과급 제외)는 전년 대비 500만원(3.8%) 하락한 1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세전이익 대비 보수총액 비중은 24.5%에서 18%로 6.5%p 하락했다.

성과급도 쪼그라들었다. 성과보수 총액(이연지급금액 미포함)은 전년 대비 26.7%(104억원) 감소한 285억원을 기록했다.

임원들의 하락폭이 더 컸다. 일반 직원 성과금 총액이 같은 기간 14%(26억원) 하락한 반면 임원은 38%(78억원) 떨어졌다. 특히 부회장·사장·부사장 성과급은 반토막(-47%) 났다.

임원 1인당 평균 성과보수액은 1억2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800만원(30%) 떨어졌다. 일반 직원은 2650만원으로 900만원(25%) 하락했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모두 합한 임원 1인 평균급여는 3억5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 내렸다. 반면 일반직원은 3% 하락하는 데 그쳤다.

성과급 등 이연지급금액 제외 2021~2022년 임직원 평균보수. [출처=각 사]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상황이 조금 달랐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각각 전년 대비 6.7%, 0.3% 하락한 969억원, 756억원이다. 성과급 지표가 되는 세전이익은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러한 배경에 임직원 보수총액(성과급 제외)은 미래에셋과 달리 소폭 증가했다. 5.8%(33억원) 증가한 606억원이다. 세전이익 대비 보수총액 비중도 전년 대비 2%p 증가했다.

다만 같은 기간 임직원 수가 70명 증가하면서 1인당 평균 보수는 하락했다. 전년 대비 1500만원(10%) 하락한 1억3300만원이다.

눈에 띄는 건 임원들의 성과급이 늘고, 기본급이 줄어든 점이다.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1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9%(약 5000만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반직원 성과급은 3080만원으로 18%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다만 임원들의 기본급은 전년 대비 30%(17억원) 하락한 39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성과급마저 절반은 현금이나 주식이 아닌 상품권, 콘도이용권 등으로 지급됐다.

기본급과 성과급을 모두 포함한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5억6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6300만원) 감소했다. 현금으로 지급받은 급여만 계산할 시 하락폭은 27%(1억6000만원)다. 같은 기간 일반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10% 하락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임원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전체 급여 중 성과급 비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비록 (지급기준이 되는) 세전이익이 증가했으나 외형이나 수익성 전반이 악화되면서 지급액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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