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거동락’ 성과보수 펀드의 부활…공모펀드 불씨 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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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동락’ 성과보수 펀드의 부활…공모펀드 불씨 키울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4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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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성과보수 펀드규제 개편
성과연동 펀드, 6년 만에 모습 드러내
[출처=픽사베이]

“정체된 공모펀드 시장을 부활시키겠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펀드 수익률에 따라 수수료를 더 받거나, 적게 수취하는 성과보수형 공모펀드가 시장에 자취를 다시 드러냈다. 지난 2017년 야심 차게 출범했으나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지 6년여 만이다.

ETF(상장지수펀드) 열풍에 밀린 공모펀드 시장을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합리적인 보수체계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성과보수형 공모펀드는 지난 2017년 처음 등장했다. 금융당국이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소 가입금액을 낮추는 등의 규제 물꼬를 텄고, 운용사들은 이에 발맞춰 상품개발에 나섰다.

이보다 앞서 신한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성과보수형 신탁(‘동거동락 신탁’)을 출시한 적 있으나 개인투자자가 펀드에 직접 가입할 수 없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첫 성과보수형 펀드 ‘미래에셋배당과인컴30성과보수펀드’를 출시했다. 우량 채권, 배당주 등 인컴자산에 투자하는 펀드로 초과수익에 따라 성과보수를 추가 수취하는 구조다. 기본 운용보수는 일반 공모펀드 절반 수준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해 공모펀드 순자산은 전년 대비 14조원(6.6%) 줄어든 197조원으로 집계됐다. 2017년과 대비해 9.4%(20.5조원) 하락한 규모다. 반면 ETF 시장은 지난 한 해 26조원(50%) 증가하는 등 파죽지세로 성장하고 있다.

이 같은 배경에 최근 금융당국은 또다시 성과보수형 펀드 활성화 방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8월 운용사를 대상으로 한 규제 인센티브 등을 도입했다. 이후 반년 만에 신한자산운용이 성과연동형 상품을 다시 출시했다.

‘신한얼리버드성과연동보수 펀드’, ‘신한중소형주알파성과연동보수 펀드’ 2종이다. 각각 선제적 리서치를 통해 주도주를 발굴투자하는 전략, 산업을 주도하는 업종을 구분투자하는 패러다임 전략을 채택한 펀드다.

2017년 시장에 쏟아진 성과보수형 펀드와의 차이는 성과에 따라 보수를 더 받을 뿐 아니라, 적게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다. 두 펀드는 설정 1년 후 성과가 목표치를 밑돌 경우 운용보수를 최소 0% 수취한다.

반면 벤치마킹 지수 수익률을 웃돌 시 기본보수의 최대 두 배에 달하는 수수료(각 0.90%, 0.88%)를 받는다.

두 펀드의 수익률은 준수한 편이다. 지난 5년 수익률은 각각 28.85%, 43.68%로 시장을 모두 아웃퍼폼한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287.92%, 153.74%다.

관건은 투자자들의 수요다. 신한자산운용 김경일 WM연금채널본부장은 “다양한 매크로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2023년에는 개별 기업분석을 통해 투자대상을 선정하는 두 펀드의 전략이 유효하다”며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성과연동형 펀드인 만큼 향후 성과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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