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신탁 자회사 효자 됐네”…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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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신탁 자회사 효자 됐네”…한국금융지주·대신증권 ‘활짝’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3.16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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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부동산신탁, 순이익 300%↑
대신자산신탁 100% 늘어나
재무건전성 우수…“저하 가능성 제한적”
[출처=각 사]

지난해 한국금융지주, 대신증권의 부동산 신탁 자회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증권사 실적이 반토막 난 가운데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대신자산신탁은 전년 대비 각각 300%, 100% 증가한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두 회사의 수주잔액은 설립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띠고 있다. 신탁업 특성상 수익실현까지 시차가 존재함에 따라 그룹사 내 존재감은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전년 대비 321% 증가한 당기순이익 160억원을 거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30% 증가한 185억원이다.

2019년 설립 이후 누적된 수주실적이 수익실현된 탓이다. 통상 신탁보수는 약 3년에 걸쳐 수익이 인식된다. 회사는 지난 2019년, 2020년 연달아 순이익 적자를 내다 2021년부터 흑자 전환한 바 있다.

지난해 회사의 부동산 신탁건수는 전년 대비 62건(20%) 증가한 369건으로 집계됐다. 총 금액은 44%(2조6564억원) 늘어난 8조6343억원이다.

눈에 띄는 건 차입형 신탁수주가 0건에서 9건으로 늘어난 점이다. 금액은 1997억원이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말 차입형 토지신탁 인가를 받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관련 수주에 뛰어들었다.

이를 따라 총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86%(136억원) 증가한 294억원으로 집계됐다. 토지신탁 80%(236억원), 담보신탁 18%(55억원), 분양관리신탁 2%(1.8억원) 등이다.

대신자산신탁도 이와 비슷한 행보를 나타냈다. 마찬가지로 2019년 설립된 회사는 누적수주액이 시차를 두고 수익 실현되면서 지난해 순이익이 큰 폭 증가했다. 전년 대비 125%(50억원) 증가한 95억원이다.

최근 3년 순이익 추이. [출처=각 사 영업보고서]

다만 수주액 증가폭은 한국투자신탁보다 소폭 낮았다. 지난해 부동산신탁 수주건수는 전년 대비 43건(5.8%) 증가한 784건이다. 금액은 전년 대비 18%(1조2531억원) 증가한 7조8541억원이다. 

차입형 관리신탁도 0건에서 3건(316억원)으로 처음으로 수주했다. 한국투자신탁과 같이 이를 위해 2021년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력을 강화한 바 있다.

신탁보수 총액은 지난해 대비 114억원(73.5%) 증가한 269억원을 거뒀다. 토지신탁 89%(242억원), 담보신탁 9.6%(26억원), 처분신탁 1%(0.6억원) 등이다. 다만 당해 대손상각비 23억원 등이 인식되면서 한국투자신탁 대비 적은 순수익을 거뒀다.

지난 한 해 호실적을 거뒀으나 부동산시장 저하 등에 따른 리스크 요인이 커진 상황이다. 차입형신탁 사업장 분양률 저조로 대손 부담이 높아질 수 있고, 관리형의 경우 시공사 부도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배경에 대신자산신탁은 이달 이사회를 열고 단기차입금 한도액 200억원을 신규 설정했다. 한국금융지주도 지난해 말 연간 지급보증 한도를 2조4000억원으로 늘렸다.

다만 두 회사의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말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한국투자부동산신탁 1766%, 대신자산신탁 1422%다. 당국 규제치 150%를 큰 폭 웃돈다. 관리형 대비 리스크가 큰 차입형 개발신탁 비중도 아직 미미하다.

한국신용평가가 책정한 두 회사의 신용등급은 ‘BBB+/안정적’이다. 업력이 짧은 만큼 시장지위나 수익창출력, 사업안정성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으나 자본적정성, 유동성 측면에선 최고 점수를 얻었다.

한국신용평가 위지원 금융평가본부 금융1실장은 “영업 확대 과정에서 재무안정성은 현 수준 대비 저하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급격한 재무안정성 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이라며 “적절한 위험 통제가 결여된 외형성장 중심의 토지신탁 수주 증가가 나타나는 경우 재무안정성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수주사업장 성과 및 위험관리 수준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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