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주총 시즌 맞아 '주주가치·ESG·신사업' 강화···"임원 보수 한도 삭감 분위기"
상태바
이재용·정의선·구광모, 주총 시즌 맞아 '주주가치·ESG·신사업' 강화···"임원 보수 한도 삭감 분위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3.08 22: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삼성전자, 15일 주총...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안건 제외돼
- 현대자동차, 23일 주총...ESG 경영 강화 방안 안건 포함
- LG전자, 27일 주총...기간통신 및 화장품 판매 등 신사업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총수들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맞아 주주가치 증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강화, 신사업 추진 등에 나설 전망이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주총에선 IT업종을 중심으로 이사 보수 한도 삭감 분위기가 확산되고, 다양성 차원에서 여성 사외이사 확대 등이 예상된다"며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에 대한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제외돼 첨예한 사항이 없지만 미국 주도의 반도체 공급만 전쟁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입장에서 고민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5일 삼성전자-삼성SDI-삼성전기를 시작으로 기아(17일), LG디스플레이(21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자동차·LG이노텍·한화솔루션(23일), LG에너지솔루션(24일), LG전자(2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LG화학, SK하이닉스(29일) 등이 잇달아 주총을 연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삼성전자는 15일 주총에서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인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또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도 예정돼 있다. 이사진은 사내이사 5명, 사외이사 6명 등 11인 체제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 주총은 책임경영 차원에서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 안건이 예상됐으나 최종 안건에선 빠졌다. 이재용 회장은 4대 그룹 회장 중 유일한 미등기임원이다.

이재용 회장 등기이사 안건이 제외된 이유는 '사법 리스크'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회장은 매주 목요일에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 3주 간격으로 금요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한 모습

삼성전기는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안건 등을 상정한다. 최종구 라이나전성기재단 이사장이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최종구 이사장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문재인정부 초대 금융위원장(장관급)을 지냈다. 

LG전자,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 서승우 교수 사외이사 영입...전장 사업 강화 포석

구광모 LG 대표는 미래성장동력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LG전자는 27일 주총에서 신사업 추진을 정관에 반영할 계획이다. 신사업은 기간통신 사업과 화장품 판매업이다. 
 
기간통신 사업은 특정 기업이나 장소에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로 환경을 구축하는 무선 사설망인 프라이빗 5G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화장품판매업은 뷰티·의료기기를 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판매한다는 것. 

구광모 LG 대표

신규 사외이사 선임의 건으로 마트 모빌리티 및 자동차·전자 융합 전문가인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추천했다. 서승우 교수 영입은 LG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전장(자동차 전자장치)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는 21일 주총에서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 사내이사 재선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 등을 상정한다. 
 
LG이노텍은 23일 주총에서 신규 사외 이사로 노상도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 교수가 선임된다. 노상도 교수는 스마트팩토리 전문가로, 미래 모빌리티 공장을 구축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ESG 경영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는 23일 주총에서 ESG 경영을 강화할 방안을 도입한다. 주주 권익 확대와 이사회 다양성·전문성 제고 등 ESG 경영체계를 강화하는 방안을 안건에 오른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투자자가 배당액을 보고 투자를 결정할 수 있도록 배당 절차 개선도 추진한다. 기말 배당금을 전년 대비 50% 올린 6000원으로 책정하는 안건도 승인받는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사회 정원을 11명에서 13명으로 늘리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를 각각 1명씩 추가 선임하는 등의 이사회 다양성도 관전 포인트다. 

삼성SDI·현대차·SK하이닉스·LG디스플레이,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 잇달아 올라

한편, 주요 기업들은 지난해 8월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 선임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법안에 따르면 자산총액이 2조원이 넘는 주권상장법인은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 구성할 수 없다. 

삼성SDI는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여성 사외이사 비중을 늘렸다.

현대차는 검사 출신인 최윤희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LG디스플레이는 박상의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교수를 후보로 추천했다. 

또 SK하이닉스는 한애라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하며, 김정원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을 신규로 선임한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들 회사의 여성 사외이사는 2명으로 늘어난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