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정의선·구광모, 2030년 200조원 시장 '로봇 대전'..."LG·현대차 선점, 삼성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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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구광모, 2030년 200조원 시장 '로봇 대전'..."LG·현대차 선점, 삼성 도전장"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25 21: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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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2021년 미래 먹거리 로봇 선정 후 투자 강화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 안에 EX1 버전 로봇 출시 예정"
- 삼성전자, 최근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3% 확보
- LG전자, 2018년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잇단 로봇 개발 및 투자 강화
- 현대자동차, 2018년 정의선 회장 지시로 로봇 사업 본격화 나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로봇 대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선점한 로봇 시장에 삼성전자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투자에 나선 로봇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주가가 2배 이상 치솟는 등 증권시장에 로봇 테마주 열풍이 불 정도다.

김종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2020년 3738만명에서 2070년 1737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산업용 로봇이 각광 받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라며 “국내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시작됨에 따라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도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은 미래 성당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낙점하고 기술 개발은 물론 로봇 전문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6일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3'에서 현장에서 "신성장 동력이 로봇 사업이 맞다"며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1’은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첫번째 로봇으로, 노인들의 운동을 돕는 시니어케어 로봇이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의 별도 지시이냐는 질문에 "(이재용 회장은)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을 하라. 위축되지 말라'고 한다"며 "사업을 맡은 이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로 신년에 특별히 말한 건 없다"고 답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레인보우로보틱스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로봇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3%를 확보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3일 공시에서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삼성전자에 총 589억8208만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전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휴보'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휴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2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KAIST) 연구팀이 세운 기업이다. 지난 2021년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8월 반도체, 바이오, 차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과 함께 로봇 사업을 미래 신사업 분야로 지정하고 향후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로봇 전문조직인 '로봇사업화 TF(태스크포스)'를 꾸린 데 이어 지난해 '로봇 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로봇사업팀 팀장은 카이스트(KAIST) 기계공학 박사 출신 전경빈 부사장이 맡고 있다. 또한 대규모 경력사원 채용을 통해 하드웨어 개발, 상품기획, 로봇 규격 등 총 19개 직군에서 관련 인재를 채용했다.

삼성전자는 CES 등 전시회에 ▲가사 로봇 ‘삼성봇 핸디’를 비롯 ▲음식 서빙 로봇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힙’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 산업용 로봇 업체 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등 로봇 사업 집중 육성

LG전자는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한 로봇 사업에서 다소 앞서나가고 있다. 

LG전자는 구광모 회장 취임 직후인 2018년부터 산업용 로봇 업체인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는 등 로봇 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아크릴, 보사노바로보틱스 등 글로벌 로봇 스타트업에 투자를 이어갔다. 

LG전자는 2019년 로봇산업센터를 신설했고, 2020년 초에는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했다.

지난 2020년 연말 조직 개편에서 로봇사업센터를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 내 로봇사업담당으로 재편해 이관했다. BS사업부는 로봇·AI 등 미래 기술을 담당하는 부서인 셈이다. 

LG전자 로봇 '클로이'

LG전자는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병원과 호텔, 식당 등에서 물건을 운반하는 'LG 클로이 서브봇'을 비롯 ▲안내 로봇 'LG 클로이 가이드봇', ▲비대면 방역로봇 'LG 클로이 살균봇' 등 7종의 클로이 로봇 라인업을 구축했다.

LG전자는 1월초 'CES 2023'에 참가해 로봇 사업 개별 부스를 마련하고 '클로이' 로봇 제품들과 향후 사업 전략 등을 소개하며 글로벌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해 12월에는 LG전자 구미사업장의 이름을 '구미 퓨처파크'로 변경하고 클로이 로봇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키로 했다. 그간 자회사나 중국 공장 등에서 생산하던 클로이 서빙로봇 등 라인업 6종을 구미 공장에서 직접 생산하게 된다. 

특히 글로벌 과학전문지 파퓰러사이언스의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 선정된 로봇 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수혈하는 등 인재 영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 로봇 전문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 배송 로봇 실증 단계 등 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AI와 로봇 분야를 5대 미래 혁신 성장 분야 중 하나로 선정했다.

현대차는 2018년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과 2021년 서비스 로봇 'DAL-e(달이)' 등을 선보이며 로봇 개발에 나섰다. 아울러 '로봇 AI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CES 2022'에서 로봇개 '스팟'과 무대 위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는 지난 2021년 6월 미국의 로봇 전문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2족, 4족 보행 로봇은 물론 물류 로봇 등을 개발하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개’로 알려진 4족 보행 ‘스팟’과 2족 직립 보행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개발한 회사다.

최근에는 ‘아틀라스’의 미래를 암시하는 새로운 동작 영상 ‘아틀라스 감을 잡다’(Atlas Gets a Grip)를 공개했다. 영상에서 아틀라스는 작업 도구 상자를 들고 계단을 뛰어 올라가 목표 위치에 던지고 내려놓는 동적 등 실전 능력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2021년 9월, 산업 현장의 위험을 감지하는 ‘공장안전서비스 로봇’을 기아 광명공장에서 첫 시범 운영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력을 바탕으로 배송 로봇 사업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경기도 수원 주상복합단지와 화성 호텔에서 로봇을 활용한 자율주행 배송 서비스 실증사업을 진행했다.

한편, 로봇시장은 경기 침체에도 두 자릿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2022년 360억달러(약 44조5000억원)에서 2025년 530억달러(약 65조6000억원)로 연평균 17% 증가가 예상된다. 또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시장 규모는 2020년 약 250억달러(약 31조원)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198조원)으로 연평균 20% 성장이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재용 회장, 정의선 회장, 구광모 회장 등 총수들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로봇 산업은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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