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다보스 '총출동'···"해외 리더들 관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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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부산엑스포]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신동빈 등 다보스 '총출동'···"해외 리더들 관심 커졌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1.1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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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다보스에서 '코리아 나이트'...국내외 리더 500여명 참석
-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의지 전 세계로 전달
- 최태원 "좋은 결과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2030 부산 세계 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한 자리에 모였다. 

특히 5대 그룹 총수가 해외에서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그룹 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원 활동을 펼치다가 글로벌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총동원하며 '민간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에 나선 모습이다.

또 재계는 다보스에서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보스 중심가인 반호프슈트라세에서 '부산엑스포 응원' 디지털 옥외광고를 선보였다. 현대자동차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문구가 랩핑 된 차량 58대를 운영 중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 18일(현지 시간) 저녁 스위스 다보스 아메론 호텔에서 '2023 다보스 코리아 나이트(Korea Night, 한국의 밤)'행사를 개최했다.

'코리아 나이트'는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이 모인 다보스 포럼 기간에 한국과 한국 문화를 알리며 한국 기업인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교류하는 자리다. 2018년 외교부가 평창 동계올림픽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서 개최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지난 5년간 열리지 못했다.

올해 '코리아 나이트'는 대한상공회의소와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민간위원회 위원사가 공동으로 준비했다.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모인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기 위한 것.

5년 만에 개최된 행사에서 글로벌 리더들은 반가운 마음으로 새해인사를 나누는 한편, 행사장 내 설치된 대형 LED 포스터, 석탑형태로 만든 영상조형물에서 상영되는 부산엑스포 홍보영상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현대차는 행사장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로고가 부착된 투명 유리 컨테이너를 설치하고, 그 안에 콘셉트카 제네시스 엑스(Genesis X)를 전시했다. 

다보스 아메론호텔에 전시된 제네시스 엑스(Genesis X)

이 자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겸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추경호 부총리,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내외 정·재계 인사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부산은 세계 2위의 허브 항만이 있고, 매년 아시아 최대의 국제 영화제가 개최되는 국제적인 산업․문화 융합 도시"라며 "2030 부산 세계박람회를 유치하여 한국의 경험을 나누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 가능한 성장 및 발전 전략을 마련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최태원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김영훈 대성 회장 등 한국경제를 대표하는 기업인이 총출동했다.

한화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 전략본부장(전무) 등 3형제가 모두 참석해 이목이 집중됐다.

정부 인사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권영세 통일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 시장은 특별참석자로 초청됐다.

해외 인사로는 클라우스 슈밥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을 비롯해 척 로빈스 시스코(CISCO) 회장, 아서 G.설즈버거 뉴욕타임즈 회장, 딜런 테일러 보이저스페이스 회장, 아니쉬 샤 마힌드라 그룹 대표이사, 앤서니 탄 그랩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최태원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 “좋은 결과가 이미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니 계속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해외 정상들이 참석하고 외빈 규모도 커지고..."

정의선 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와 브랜드 홍보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만족스럽다. 다 잘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에 대한 해외 리더들의 관심도가 커진 것 같다”면서 “해외 정상들이 참석하고 외빈 규모가 더 커진 걸 보면 몇 년 전 다보스에서 열렸던 ‘한국의 밤’ 행사 때보다 달라진 것 같다는 점을 느낀다”고도 전했다.

대한상의와 주요 그룹 총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지원 사격 하기 위해서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가치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부산엑스포의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사업비의 12배가 넘는 61조원에 달한다. 고용 창출 효과도 50만 명에 이른다. 또 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동안 5천50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은 엑스포 기간 내내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엑스포는 월드컵,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국제 행사로 불린다. 현재까지 월드컵과 올림픽, 등록엑스포를 모두 개최한 나라는 6개국에 불과하다. 부산에서 엑스포를 개최할 경우 3대 이벤트를 모두 치른 7번째 국가가 되면서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더 높아질 수 있다.

엑스포 개최지는 올해 1분기 현지 실사를 거쳐 오는 11월 및 12월 총회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유치 신청서를 제출한 곳은 우리나라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이탈리아, 우크라이나 등 4개국으로,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강력한 경쟁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일 공개된 한 매체와의 신년 인터뷰를 통해 "우리든 사우디아라비아든 엑스포 유치를 양보하거나 흥정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똘똘 뭉쳐 유치전을 하고 있어 잘될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태원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왼쪽)과 윤석열 대통령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로 구성된 민간위원회도 조직됐다. 또 민간위 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는 대한상의는 회원 기업별 특성에 맞춰 중점 담당 국가를 선정해 맞춤형 유치활동을 지원하는 차별화된 유치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우태희 대한상의 부회장은 "올해 코리아 나이트가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가 전 세계로 전달되고 한국에 대한 지지가 확산되는 티핑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한국 기업과 함께 엑스포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유치 과정에서 발굴된 세계 각국의 니즈가 한국 기업들이 신규 비즈니스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 발언에 웃음바다

한편, 이재용 회장이 '코리아 나이트'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건넨 농담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아부다비에서 (취재진을) 오랜만에 봤더니 다 캐논(카메라)이더라"고 밝혔다.

이에 현장에 있던 참석자들과 취재진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어 이재용 회장은 "제가 물어봤다. 그랬더니 동영상이 안돼서 다 캐논만 쓴대"라면서 "내가 직업병이 있어서, 나를 사진을 다 찍는데 카메라가 근데 다 캐논만 있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자사 제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난 2015년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은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업무용 휴대전화로 갤럭시 사용을 허가받기 위해 직접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업무 기밀 유출 우려에 특별 인증된 아이폰과 블랙베리만 사용하는 골드만삭스 본사에 직접 찾아가 삼성전자 휴대폰에 대해서도 업무 폰 인증을 받아낸 것이다. 이밖에도 많은 일화가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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