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이 영입한 'AI 석학' 승현준 사장 연봉 56억원, 한종희 부회장 보다 보수 많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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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이 영입한 'AI 석학' 승현준 사장 연봉 56억원, 한종희 부회장 보다 보수 많은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3.08 2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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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 2017년 이후 6년째 '무보수 경영' 이어가
- 승현준 사장, 약 56억원 받아...상여금 33억원 포함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급여 상여금 등 총 43억원
- 김기남 회장, 약 57억원 수령...실적 및 신기술 등 기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6년째 '연봉 0원'으로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재용 회장은 배당금으로 지난해 삼성전자 등 5개 삼성 계열사로부터 1991억원을 수령했다.

이재용 회장은 현재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무보수 미등기이사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사업보고서 공시를 통해 임원 개인별 보수 지급액을 공개했다.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인물은 정은승 고문(전 DS부문 CTO·사장)으로 총 80억7300만원을 수령했다. 세부적으로 급여 9억4200만원과 상여금 19억5400만원, 퇴직금 49억8500만원 등이었다. 퇴직금 49억8500만원은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에 따라 퇴직기준 급여 7900만원을 근무 기간과 지급배수(1~3.5)를 곱해 산출한 것. 

정은성 고문은 DS(반도체)부문 기술 개발 전략 수립, 차세대 연구 강화 등 반도체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정은승 고문은 19년간 임원으로 재직했다.

김기남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SAIT(옛 종합기술원) 회장은 급여 17억2300만원과 상여금 37억3500만원, 복리후생 관련 기타 근로소득 2억1400만원을 포함해 56억72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 측은 "지난해 DS부문 실적을 비롯해 신기술 확보, 중장기 연구개발(R&D) 전략 제시 등을 통해 경영에 기여한 점이 고려됐다"고 전했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협력담당(사장)은 55억8000만원을 받았다. 급여(21억1600만원)와 상여금(33억5100만원)을 포함한 액수다. 승현준 사장은 AI(인공지능), 보안, IoT(사물인터넷) 등 핵심 기술 및 선행 지적재산권 확보와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 등에서 성과를 냈다.

특히 승현준 사장이 이끄는 삼성리서치는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카메라·로봇청소기 등 완제품에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탑재했다. 

승현준 사장, 삼성리서치 이끈지 3년만에 AI 기술 삼성전자 제품에 탑재 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8년 영입한 ‘AI 석학’ 승현준 사장이 삼성리서치를 이끈지 3년만에 사용자가 실감할 수 있는 AI 기술이 삼성전자 제품 전면에 드러난 것.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 보다 보수가 많은 이유다.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사장)
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협력담당(사장)

통합세트(DX) 부문을 총괄하는 한종희 부회장은 46억3500만원이었다. 등기이사인 한종희 부회장은 급여 12억2900만원, 상여금 32억28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7900만원 등이었다.  

경계현 반도체(DS) 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29억53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MX) 사장은 41억원, 이정배 메모리사업부 사장은 28억200만원, 박학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9억46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삼성전자 등기이사 5명은 지난해 총 289억3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1인당 평균 57억8600만원으로 하루 1585만원꼴이다. 삼성전자 사내이사의 평균 연봉은 ▶2019년 30억400만원 ▶2020년 53억7500만원 ▶2021년 77억4700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그러나 2022년에는 전년 대비 20억원가량이 줄었다. 비등기 임원 918명의 평균 보수는 7억300만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에도 '연봉 0원'이었다. 이재용 회장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후인 지난 2017년 2월부터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6년째 '무보수 경영'인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멕시코 법인에서 식사 중 대화하는 모습

이재용 회장은 올해도 '무보수 경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10월, 10년 만에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현재 미등기이사 신분이다. 오는 15일 예정인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등기이사 선임 안건은 제외됐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관련 '사법리스크'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5곳에서 1991억원 배당금을 수령했다. 삼성전자에서 개인 배당 1위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보통주 9741만4196·우선주 13만7757주(1.63%), 삼성물산 주식 3388만220주(지분율 18.13%), 삼성생명 2087만9591주(10.44%), 삼성SDS 711만8713주(9.20%) 등을 보유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삼성전자는 올해 경영 실적이 지난해보다 저조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직원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해 인건비 관리도 중요한 경영 과제로 떠올랐다"며 "올해 고용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더라도 직원에게 돌아가는 실질 평균 급여는 경영 상황에 따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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