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이재현·이명희 '범 삼성가', 미등기 임원 회장 '오비이락(?)'···"책임경영 강화 명분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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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재현·이명희 '범 삼성가', 미등기 임원 회장 '오비이락(?)'···"책임경영 강화 명분 무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1.08 22: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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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이재용, 책임경영 강화 차원 내년 3월 주총서 등기 임원 가능성
- CJ 이재현, 누나 이미경 및 자녀 이경후-이선호 등 미등기 임원
- 신세계 이명희, 자녀 정용진-정유경 등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 '범 삼성가(家)' 오너들이 공교롭게도 '미등기 임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그룹 총수의 자녀나 친인척까지 범위를 넓히면 미등기 임원은 더욱 늘어난다. 

이재용 회장은 책임경영 강화라는 차원에서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을 비롯 CJ-신세계 등 '범 삼성가'는 이재용 회장-이재현 회장-이명희 회장 모두 '미등기 임원'이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특히 CJ그룹의 경우 이재현 회장은 물론 누나 이미경 CJ ENM 부회장과 딸 이경후 CJ ENM 부사장,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미등기 임원이다. 

이재현 회장은 CJ,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CGV, CJ ENM 등 5곳 회사에서 미등기 임원으로 참여 중이다. 

신세계그룹도 이명희 회장을 비롯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모두 미등기 임원이다. 

이재용 회장에게 있어 이재현 회장은 사촌 형이고, 이명희 회장은 고모가 된다. 정용진 부회장은 동갑으로 사촌 관계이다.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에 이어 2대 경영인에 이맹희(CJ), 이건희(삼성), 이명희(신세계)로 나뉘었다.  

오너 회장의 등기임원 여부가 중요한 건 권한과 책임의 비례 문제 때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재계 관계자는 "최근 이재현 회장의 모친 고(故) 손복남 CJ그룹 고문 빈소에 이재용 회장이 가장 먼저 찾았고 이명희 회장,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그룹 오너 일가도 조문했다"며 " 이번에 '범 삼성가'에 화해 분위기가 감돈다"고 전했다.

오너 회장의 등기임원 여부가 중요한 건 권한과 책임의 비례 문제 때문이다. '등기 임원'은 이사회 구성원으로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고 문제가 생기면 이에 따른 법적 책임을 지지만, '미등기 임원'은 책임에서 자유롭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0월 27일 회장직에 취임했는데 '미등기 임원' 꼬리표가 진보 시민단체의 표적이 되기도 한다. 

참여연대는 당시 “미등기 임원인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에 오르면 권한은 행사하면서 법적 책임은 지지 않게 돼, 삼성이 주장하는 책임경영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했다.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등 재판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는 이재용 회장 승진 이유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를 강조했지만 미등기 임원은 명분에서 아쉬운 대목"이라며 "사법 리스크 등을 고려해 일단 차선책을 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룹 회장의 경우 중요 사업 방향을 결정하거나 경영에 큰 영향을 행사하는데, 미등기 임원인 경우엔 책임은 없이 고액 연봉을 챙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재현 회장은 올해 상반기 CJ, CJ제일제당 등에서 49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이명희 회장과 그의 남편인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로부터 각각 22억5400만원을 수령했다. 

반면 이재용 회장(당시 부회장)의 경우 미등기 임원으로 활동한 최근 3년여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이재용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 임원에 선임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을 비롯 SK, 현대자동차, LG 등 국내 주요 4대그룹 회장 중 미등기 임원은 재용이 회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6년 10월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으며, 2019년 10월 임기종료 이후 미등기 임원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사회가 회장 승진 이유로 밝힌 책임경영을 위해서는 등기 이사로 올라설 필요가 있기 때문.

상위 50개 그룹 중 9명 총수 '미등기 임원'....한화그룹, 김동관 부회장 제외하고 미등기 임원

한편,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각 사 반기보고서 분석 결과 국내 자산 규모 상위 50개 그룹 가운데 9명의 총수는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또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의 15%는 미등기 임원으로 확인됐다.

(왼쪽부터)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

'미등기 임원' 총수로는 이재용-이재현-이명희 회장 외에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이준용 DL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글로벌경영전략고문(GISO),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GIO), 김준기 DB그룹 창업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등 9명이다.

한화그룹의 경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을 제외하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미등기 임원으로 조사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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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11-09 06:35:45
상생동반은 돈을 보태주는거지 엄마돈으로 상생동반사회공헌하는거냐. 삼성 사기기사내지마라. 소통강화도 거짓말. 비리변호사들도 이매리계좌로만 십년기회비용 일시불로 내놔라. 벌금내든지. 삼성준법공익ESG사회공헌상생협력 기사보면 토나온다. 이재용은 이자장사하는 위선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