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월 1일 53주년 '창립기념일'에 '이태원 참사' 국가애도기간을 고려해 조용히 치른다.

이재용 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맞는 창립기념일인 만큼 '뉴 삼성' 비전 관련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컸지만, 대외 여건을 고려해 조용히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1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창립기념식을 연다. 

이날 행사에는 한종희 DX(디바이스경험) 부문장(부회장), 경계현 DS(반도체) 부문장(사장) 등의 경영진과 일부 임직원만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월 27일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창립기념일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이태원 참사로 인한 국가 애도기간인 것을 고려해 예년보다 더 축소해 창립기념일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인해 조촐한 창립기념일 행사를 보내왔다. 

이재용 회장은 승진 후 이미 취임사를 갈음해 '미래를 위한 도전'이란 제목의 글에서 "진정한 초일류 기업, 국민과 세계인이 사랑하는 기업을 꼭 같이 만들자"며 '뉴 삼성' 비전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은 창립기념일 관련 추가 메시지를 발표는 없는 것이란 전망이다. 이재용 회장의 메시지는 지난 2019년 창립기념식 당시 이례적으로 영상 메시지를 내보낸 것이 마지막이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이날 이태원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에 동참했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은 대표이사 명의로 사내게시판에 "이태원 참사 희생자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소중한 가족과 지인을 잃은 모든 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을 전한다. 임직원 여러분들께서는 국가 애도기간 희생자 추모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30일 서울 성수동에서 개최 예정이던 비스포크 큐커 '핼러윈 미식 페스티벌'을 취소했다. 또 '스마트싱스 일상도감'이란 주제로 제작된 광고 중 '고스트'편의 노출도 중단했다.

삼성전기-삼성디스플레이, 11월 1일 창립기념일 맞아 조용한 행사

삼성전자는 지난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이라는 사명으로 출범했다. 지난 1988년 11월 삼성반도체통신을 합병한 이후 창립기념일을 11월 1일로 변경했다.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도 11월 1일 각각 창립 49주년, 10주년을 맞는데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지난 1973년 3월 출범했는데 초도 출하일인 11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삼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7월 출범했지만 삼성전자의 창립일을 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