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방문지 '광주 중소기업' 찾은 이유...'뉴 삼성' 경영철학 '미래 동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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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승진 후 첫 방문지 '광주 중소기업' 찾은 이유...'뉴 삼성' 경영철학 '미래 동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0.28 2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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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년 함께 한 협력사 DK 찾아 "협력회사 잘 돼야 우리도 잘 돼"
- DK,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간 함께 해 온 협력회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후 첫 행보로 지방의 중소 협력회사를 찾았다. 

이같은 파격 행보는 '상생협력 현장'을 선택해 '미래 동행' 경영 철학을 '뉴 삼성'의 핵심 메시지로 전개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취임 후 첫 행보는 그 자체가 메시지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와 동행' 실천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며 "중소기업 등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함께 개척하며 성장하겠다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28일 이재용 회장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중소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광주'와 '중소기업'이라는 상징성이 큰 메시지가 담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광주 사업장은 냉장고와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정규 근로인력 3000여명에 연 매출 5조원에 달하는 광주 지역 경제의 한 축이다.

이재용 회장은 디케이 직원들이 입는 작업복을 입고 생산 현장을 둘러본 후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운데)이 28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해 김보곤 디케이 대표(오른쪽 첫번째)와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와 28년을 함께한 협력회사다. 디케이는 1993년 광주광역시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94년 삼성전자와 거래를 시작해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 등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와 거래 개시 당시 매출은 7억5000만원, 직원 10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매출 2152억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급성장했다.

이재용 회장이 전날(27일) 승진 후 첫 행보로 협력회사를 방문한 건 이례적이다. 더욱이 수도권이 아닌 광주광역시를 찾은 것은 '파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재용 회장의 협력회사 방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현장'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이재용 회장은 취임 후 사내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우리 삼성은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라며 상생 협력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재용 회장과 디케이 임직원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19년 삼성전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밝혔다.

상생이 중소기업에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생존전략이자 성장을 위한 디딤돌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따라서, 이재용 회장의 상생 행보는 '미래 동행' 철학이 '뉴 삼성'의 핵심 중요한 축이 됐다는 걸 알리는 신호탄인 셈이다.

이재용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 쏟아야"

이재용 회장은 지난 6월 사장단 회의에서도 "비록 경영환경이 녹록하지 않더라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상생 생태계 육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왼쪽 두번째)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81년 설립된 협력회사 협의회(협성회)와 정보 교환과 공동 기술 개발 등을 통한 상호 협력 발전에 나서고 있다.

협성회는 1차 협력회사 39개사가 모여 설립돼, 현재 209개 기업이 회원사로 가입돼 있다. 이들의 지난해 매출 총합은 70조2000억원, 고용 인원은 총 29만2000여명에 달한다.

협성회 중에는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도 동화인켐, 에스에프에이 등 16곳에 달한다. 회원사의 1991년과 2021년을 비교하면 매출은 약 32배, 고용 인원은 약 8배 이상 늘어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경기도 평택 파운드리라인 설비 반입식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회사, 학계, 연구기관이 협력해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 시스템반도체에서도 신화를 만들자"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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