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농협, 반복되는 갑질논란...해결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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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농협, 반복되는 갑질논란...해결책 없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2.0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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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농협에 대해 고용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농협중앙회, 지역검사국장 긴급회의 열어..."무관용 원칙"
조합감사위원회...제 식구 봐주기식 감사 근절해야
농협중앙회.

전북 장수농협에서 30대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갑질 논란이 발생했다. 농협중앙회는 지역검사국장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

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전북 장수농협에서 갑질 의혹으로 직원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광주 비아농협과 남서울농협에서도 갑질 의혹이 터져 나와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비아농협의 경우 부당해고를 당한 후 복직한 직원에 대한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이다. 해당 직원은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휴직 중 경찰과 고용노동청에 모욕죄와 근로기준법위반 혐의로 조합장을 고소해 수사가 진행 중이다.

남서울농협의 경우 피해자가 농협중앙회 자체 익명제보시스템인 '레드휘슬 헬프라인'에 신고해 농협 조합감사위원사무처(조감처)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드휘슬 헬프라인은 농협중앙회, 농협경제지주, 농협금융지주 및 소관 계열사에 소속된 임직원의 부정·비위 행위사실에 대하여 익명으로 제보하는 공간이다.

한편 노동부는 전북 장수농협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에 착수했다. 특별감독은 노동부가 실시하는 근로감독 중 가장 강도 높은 감독이다. 노동부는 장수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갑질)·성희롱 등 전반적인 위반사항을 점검한다. 

장수농협 직원 A씨는 지난 12일 농협 앞 주차장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A씨는 지난해 새로 부임한 센터장 등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유언장에 적었다. 인격 모독과 조롱을 비롯해 사비로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킹크랩을 사 오라는 지시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 지난해 12월 자체 정식조사결과 심의위원회를 통해 괴롭힘으로 지목된 센터장에게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었다.

한 단위농협 근무자는 "반복되는 비위행위나 직장 내 괴롭힘 행위에 대해 농협내부적인 시스템 구축으로 바뀌어야할 부분이 많다"며 "당연시되는 잘못된 조직문화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갑질의혹이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농협중앙회 조합감사위원회는 조합감사위원회사무처 및 전국 16개 지역 검사국장과 '지역검사국장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박태선 조합감사위원장은 "시대변화에 따라 건전한 직장문화 조성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농업인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농축협 임직원의 비위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최근 연이어 발생한 농협의 직장 내 괴롭힘(갑질), 성희롱, 횡령,예산(법인카드)의 사적사용 등 임직원 비리 사고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인지했다. 이어 피해자 보호 및 상담 절차 준수, 2차 가해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무관용으로 엄중히 징계할 것임을 강조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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