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 제자리 걸음 글로벌사업...올해는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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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제자리 걸음 글로벌사업...올해는 다를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3.01.30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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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준 NH농협금융회장 "글로벌 사업 본격 성장 첫해 될 것"
2012년 글로벌 진출 이후 해외 네트워크를 10개국 21개로 확대
초국적화지수 1.67%포인트...시중은행 대비 한창 못 미쳐
자회사 간 협력 체계 확대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이석준 NH금융지주회장이 취임 이후 첫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 27일 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글로벌 사업 성장의 첫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NH농협금융의 제자리걸음인 글로벌사업에서의 성과로 낙하산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글로벌 간담회를 통해 “올해는 농협금융의 글로벌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는 첫 해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인력관리체계 정비에 관심을 갖고 추진해 전문성을 강화함으로써 타 금융그룹과 차별화된 금융을 구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30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이 해외 영업망 확장에 열을 올리며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은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2년 지주회사 체제로 출범한 이후 미국 지점을 시작으로 글로벌 진출의 포문을 열었지만 2017년 농협은행 뉴욕지점은 지금세탁방지 관련 내부통제 기준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금융당국으로부터 1100만 달러에 달하는 과태료를 부과받는 등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2016년 말부터  동남아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해외 네트워크 기반을 다져왔다. NH농협은행은 미얀마, 캄보디아 법인을 포함해 지난해 북경지점(7월)과 시드니지점(9월)을 연이어 개설해오며 지주사 기준 해외 네트워크를 10개국 21개로 확대했다.

다만 여타 시중은행에 비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2018년 198억원·2019년 254억원·2020년 202억원·2021년 250억원의 수익을 해외에서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여주지 못하는 실정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에서 지난 2021년 34억원의 순익을 올리고, 미얀마의 경우 현지 쿠데타에 따른 영향으로 농협파이낸스미얀마에서 47억원의 손실을 봤다.

초국적화 지수에서도 낮은 포인트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6월 기준 국민·신한·우리·하나·등 주요 은행의 초국적화 지수평균은 15.8%포인트인데 반해 NH농협은행의 경우 1.67%포인트에 머물렀다. 우리은행의 경우 18.3%포인트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해  큰 폭의 차이를 보였다. 

초국적화 지수는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은행의 총자산·수익·인원 등의 해외부문 비중을 계산해 산출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글로벌화가 잘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NH농협이 후발주자로서 해외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현지 금융사 M&A통한 질적 네트워크 성장이 우선시 돼야한다"며 "국가별 네트워크 구축보다는 진출 국가 내의 지점 수 확보 등을 통해 해외 거점 마련이 선제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금융은 올해 글로벌 전문성 강화로 차별화를 추진한다. 글로벌 중점추진사업으로 해외점포 경쟁력 강화·지속 성장 동력 확보 위한 전략투자 및 디지털 사업과 연계한 신사업 추진력 강화·글로벌 인력 전문성 확보를 위한 인력관리체계 강화·대외 신인도 제고를 위한 글로벌 협력체계 확대를 선정하고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 회장은 "해외점포 단독 사업추진보다는 지주·계열사·해외점포가 상호협업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고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며 "해외사무소장은 현지의 금융시장 및 서비스를 포괄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공유·전파하는데 주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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