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신기술 개발 역점 둬야"
-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연간 2회 세미나 정례화 개최 예정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경제의 틀이 변화하는 것이 한국 입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급망 재편, 탄소중립, 경제안보 부각 등 글로벌 경제의 새 패러다임을 우리 기업들이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
무엇보다,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회를 찾으려면 구성원 모두의 역량과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고 했다.
최태원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열린 제1회 한국은행(BOK)-대한상의(KCCI) 세미나에 참석해 “지금 세계 경제는 패러다임의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계속되고 있고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저비용·고효율을 추구왔던 기존의 하나의 시장, 하나의 공급망이 약화되고 있다”며 “헤어질 결심을 한 나라들이 결심을 다 했고 그 헤어지는 일을 시작하고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상당히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팬데믹 이후 국제사회가 글로벌 기후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주목"
최태원 회장은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도 언급하며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국제사회가 글로벌 기후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대해서 주목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 국제 공조가 강화되면서 저탄소 경제가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우리 주요 산업인 반도체나 배터리 등을 중심으로 경제안보도 부각하고 있다"며 "경제안보의 범위가 점점 넓어져서 전략기술 확보뿐만 아니라 에너지, 원자재의 안정적인 공급도 중요한 주제로 올라왔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태원 회장은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지금껏 열리지 않았던 시장을 새롭게 개척을 해야 한다”며 “친환경, 바이오 등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신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탄탄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올해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 놓였다고 평가했다. 국내외 주요 경제기관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낮춰잡은 바 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던 국내외 경제는 올해에도 어두운 터널을 통과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경제가 동시에 둔화되고 한국경제의 성장률도 전년에 비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태원 회장은 "저성장 기로에 선 한국 경제가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 기회를 찾으려면 구성원 모두의 역량과 창의성이 꼭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경제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 경제의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최태원 회장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 기업, 학계 등 각계 주요 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대한상의와 한국은행은 앞으로 공동 세미나를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 1회씩 연중 총 2회 정례화해 개최할 예정"이라며 "두 기관은 한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 마련과 국가 경제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수 있는 '국가적 아젠다' 발굴을 위해 앞으로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