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화재 직원들과 '수평적 조직문화' 간담회...삼성전자 "JY님·재용님 호칭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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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화재 직원들과 '수평적 조직문화' 간담회...삼성전자 "JY님·재용님 호칭해달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3.02.01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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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올해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 첫 방문...현장 경영 재개
-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로는 작년 삼성생명에 이어 두번째 만남
- 삼성전자, 경영진 및 임원 호칭 가이드...직책 없이 OO님 호칭
- 이재용 "좋은 사람 모셔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 만들어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대전에서 삼성화재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수평적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현장 경영에 나섰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특별사면)' 복권 이후 현장 경영을 이어오고 있으며 새해 들어 회장으로서 현장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 차원에서 임직원들 간 호칭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는데 이재용 회장의 경우 'Jay'(영어이름), 'JY'(이니셜), '재용님'으로 부르도록 했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1일 대전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들러 1시간 정도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보험업무 관련 직원들의 애로사항, 건의사항 등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이 올해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 지방 사업 현장을 찾은 것은 삼성화재가 첫 방문이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9월 삼성생명 MZ세대 직원들과 만난 바 있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로는 삼성화재가 두번째 만남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자료 사진]

이날 간담회는 다양한 계층의 직원들이 참석했다. 지난해 간담회는 MZ(1980~2000년대 출생자) 세대, 워킹맘 등과 같이 특정 직원들에 한정해 열렸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월에는 경제계 신년인사회 참석,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경제사절단 참여,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방문 등 주요 공식 행사에 잇달아 참석했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화재 방문은 수평적 기업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침체 등 위기 상황에서 직원들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재용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길에 “좋은 사람 모셔오고,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며 유연하고 수평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예고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8월에는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임직원 15명과 소규모 간담회를 갖고 "어떠한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사고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 회장이 이번에 대전까지 내려가 삼성화재 직원들을 만난 건 그가 평소 강조한 수평적인 조직 문화 구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또 최근 경기 상황이 악화된 데 따라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할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회장의 현장 경영은 지난해 8월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해 8월 '광복절 특사' 이후 경기도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경기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서울 잠실 삼성SDS 사옥 등을 찾아 임직원들과 소통했다. 또 9월과 12월에는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찾았다. 

이재용 회장이 파나마 법인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모습

올해 들어 새해 첫 주(1월 1~7일)에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의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했다. 이재용 회장은 함께 전달한 카드에 "가정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의 탄생을 축하하며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며 "사랑스러운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라며 항상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고 썼다.

또 이재용 회장은 다문화 가정을 이룬 외국인 직원 가족 180명에게도 에버랜드 연간 이용권과 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삼성전자 "수평호칭 문화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

한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이날 '경영진·임원 수평호칭 가이드'를 사내망에 공지했다. 직원 사이에 적용했던 '수평 호칭'의 범위를 임원과 경영진에도 공식 적용한 것. 

경영진과 임원들은 사내 메신저 프로필 '닉네임'란에 본인의 호칭을 기재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앞으로 경영진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이나 임원 회의, 간담회, 메일·메신저 등에서도 이런 호칭을 써야 한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해 9월 삼성생명 MZ세대 직원들과 만난 후 기념사진을 찍었다

직책과 직급을 부르는 대신 영어 이름이나 이니셜을 사용하거나 한글 이름에 '님'을 붙여야 한다. 따라서 '팀장님, 그룹장님, 파트장님'과 같은 직책명도 앞으로는 쓰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이재용 회장의 경우엔 'Jay'(영어이름), 'JY'(이니셜), '재용님'으로 불러야 한다. 한종희 부회장는 스스로 'JH'라는 호칭을 쓰면서 수평적 조직 문화에 앞장서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DX 부문을 중심으로 '상호 존댓말' 캠페인을 실시했다. 직원들은 서로를 'OO님' '프로님'이라고 부른다. 

삼성전자는 "변화를 향한 길은 언제나 낯설고 어색하지만 방향이 옳다는 믿음으로 꾸준히 걷다 보면 언제가 우리가 바라보게 될 풍경은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상호존중의 철학기반, 수평호칭 문화정착을 위해 경영진, 임직원 모두의 관심과 실천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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