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알뜰폰 시장 진출에도 고객 반응 '뜨뜻미지근'..."혁신 실종"
상태바
토스, 알뜰폰 시장 진출에도 고객 반응 '뜨뜻미지근'..."혁신 실종"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3.02.01 1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스모바일, 승부처는 알뜰폰 서비스와 앱 시너지
알뜰폰 요금제 가격 측면에서 강점 드러나지 못해
토스모바일 이미지.
토스모바일 요금제 이미지.

토스가 통신 자회사인 '토스모바일'을 앞세워 알뜰폰 시장에 진출했지만 고객들 사이에서는 혁신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업계에서는 토스가 알뜰폰 시장 진출과 함께 파격적인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토스모바일이 내놓은 요금제는 중소 사업자들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결국 승부처는 토스가 알뜰폰 서비스와 자사 앱 사이의 시너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알뜰폰 사업자들을 뛰어넘는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을 사로잡지 못한다면 토스의 새로운 도전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의 요금제는 가격 측면에서는 크게 강점이 없다"면서도 "다만 토스 앱과의 연동을 통해 편의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향후 점유율을 끌어올릴지 두고 볼 일"이라고 말했다.

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토스모바일의 알뜰폰 요금제가 뚜렷한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토스모바일의 요금제 4종과 동일한 조건의 중소 알뜰폰 요금제 4종을 비교해보면 정가 기준 가격대는 토스모바일이 더 비싸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3달 동안 진행되는 프로모션이 끝난 뒤에는 약 2만원의 요금을 더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 사이에서는 통신3사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나은 선택지가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토스모바일의 행보를 놓고 기존 시장 질서를 교란하지 않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나치게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해 기존 사업자들에게 반발을 사는 대신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 입지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토스모바일은 제공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다양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먼저 토스 앱에서 가입신청과 요금제 및 정보조회 기능이 제공되는 것은 물론 유심은 무료로 퀵을 통해 배송해준다. 더불어 고객센터 역시 24시간 운영된다는 점은 중소 알뜰폰 고객센터와 비교해 두드러지는 강점이다. 

다만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는 요금 자체가 가장 중요한 만큼 이와 같은 강점들이 고객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토스 앱을 이용하는 한 고객은 "토스 앱과 알뜰폰 요금제가 연동된다는 점은 좋지만 기존에 사용하던 요금제를 해지하고서라도 가입할 만큼 큰 혜택은 아닌 것 같다"면서 "프로모션 기간이 늘어난다면 요금제를 갈아타는 일을 고려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토스는 본업인 증권, 뱅크와의 결합을 통해 알뜰폰 요금제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기존의 2400만 토스 고객을 토스모바일로 유인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기존 토스 서비스와 토스모바일이 시너지를 내는 데 성공한다면 가격 단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받는다.

토스모바일 관계자는 “토스모바일은 서비스 품질은 낮고 가입 경험이 어렵다는 MVNO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바꾸는 브랜드로 자리잡고자 한다"며 "가격 경쟁이 아닌 통신 서비스 경험 혁신을 통해 MVNO 시장의 저변을 넓혀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