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신용등급 바뀐 증권사는…한화·하이·다올↑SK·케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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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용등급 바뀐 증권사는…한화·하이·다올↑SK·케이프↓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3.01.05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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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AA-/안정적’ 평가…2년 연속 상승
하이·다올증권 오르고, SK·케이프증권 내려
[출처=Unsplash]

긴축 한파가 불어닥친 지난 한 해 신용등급이 오르고 내린 증권사가 주목받는다. 장·단기 신용등급 또는 전망이 오른 곳은 한화, 하이, 다올투자증권 총 3곳이다. 반면 등급 전망이 내린 곳은 SK·케이프투자증권이다. 동종 규모 증권사 대비 건전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중견사 중 유일하게 신용등급이 오른 곳은 한화투자증권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5월 정기평가에서 한화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도 5월, 6월 같은 위치로 등급을 조정했다.

3대 신평사는 공통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통한 이익개선, 양호한 자본적정성, 우수한 자본력 등을 변경 근거로 꼽았다. 

기업금융(IB) 부문 영업력을 강화한 한화증권은 지난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0.3%(374억원) 증가한 IB 부문 수익을 거뒀다. 같은 기간 1조원대에 이르던 자체헤지 ELS(주가연계증권) 익스포져 규모를 2000억원대 선까지 낮추는 등 리스크 관리도 안정적으로 이뤘다.

이와 달리 중소형사 간의 희비는 엇갈렸다.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5월 다올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같은 기간 단기 등급을 ‘A2-‘에서 ‘A2’로 올렸다.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대체투자 부문에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저축은행 인수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최근 다른 중소형사 대비 높은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3분기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을 93%까지 낮추는 등 부담이 줄어든 상태다.

[출처=DGB금융지주]

다음으로 3대 신평사는 하이투자증권의 장기 신용평가 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마찬가지로 사업 다각화,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DGB금융그룹 지주사 역할도 한몫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2월 DGB금융지주가 전액 인수하는 방식으로 신종자본증권 2000억원을 발행했다. 지난 2020년 1분기에도 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이뤄지는 등 확고한 지주사 지원 의지에 동종 규모 증권사 대비 높은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두 회사와 달리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각각 5월, 12월 SK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만 'A/안정적' 등급 및 전망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신평이 꼽은 등급 변경 사유는 크게 자본규모 정체 및 시장지위 악화, 수익성 저하, 재무안정성 부담 등 3가지다. 동종 규모 증권사 대비 자본확충 속도와 이익창출능력이 모두 저하된 가운데 부동산PF 관련 건전성 부담이 커진 상태라는 평가다.

이에 SK증권 관계자는 “자산과 부채가 구조적으로 대응 연동돼 있으며, 자산의 상당 부분이 우량채권 등 시장성 금융자산으로 구성되어 있어 유동성 대응력에 있어 구조적 우위에 있다”며 “금리레벨을 이용한 수익 확대 및 비용 절감, 부동산PF 리스크관리 강화 등으로 향후 수익성을 개선하고 재무안정성 관리를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신평은 지난 30일 케이프투자증권의 장기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한 해 정기평가를 끝낸 3대 신평사는 올해 증권업계 업황을 어둡게 바라봤다. 주요 신용등급 모니터링 요소로는 부동산PF를 중심으로 한 재무건전성을 꼽았다. 대형사보다 중·후순위, 브릿지론 등의 자산비중이 큰 중소형사가 관건이다.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자기자본 1조원 미만 중소형사의 전체 부동산 익스포저 중 위험부담이 큰 중후순위 자산이 전체 중 70%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조원 이상 초대형사의 경우는 34%에 불과했다.

NICE신용평가 이강욱 금융평가1실장은 “상대적으로 자본여력이 열위한 증권사일수록 기초자산이 고위험 사업장인 비중이 높아 부동산 관련 자산부실화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에 크게 노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부동산금융 의존적인 사업구조를 보다 다변화하거나 부동산금융 관련 고위험 익스포져를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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