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글로벌 유니콘' 키운다...중소기업 자금난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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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글로벌 유니콘' 키운다...중소기업 자금난 풀릴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2.29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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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중소기업 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 어려움 겪어
우리은행, 신성장기업영업본부 신설...중소기업 지원
주요 5대 시중은행.[사진=각사]
주요 5대 시중은행. [사진=각사]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은행권이 지원하는 데 힘을 쏟는다.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많았는데, 은행권이 구원투수 역할을 해내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발굴할 수 있을지를 놓고 관심이 모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취약차주 정책지원이 가계, 개인사업자 등에 집중돼있어 중소기업에도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투자 및 우대 상품 출시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며 새로운 유니콘 기업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9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대다수의 시중 은행들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며 금융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을 놓고 입을 모으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신성장기업 발굴 및 마케팅 전담 조직인 신성장기업영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술력과 성장성이 높아 미래산업의 주역이 될 신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및 융대를 확대하는 등 금융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증기관 출연 확대, 신성장기업 우대 상품 출시 등 자금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 확대를 위해 기존 벤처기업 투자프로그램의 한도를 늘려 더 많은 기업이 사업 초기에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고, 성장단계별 투자프로그램도 더 다양화할 예정이다. 더불어 ‘신성장기업영업본부’ 소속 추진팀을 권역별로 배치해 전국에 있는 기술력이 우수한 기업들에 대한 다이렉트 마케팅을 추진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통해 은행 기업금융 본연의 기능인 자금 공급자로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고객과의 동반성장을 통해 기업금융에 더욱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소기업대출 담당 실무자들은 지난 22일 은행연합회에서 주요 은행 공통 중소기업 금융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시중은행들은 저신용 중소기업 가운데 이자를 성실히 납부해온 기업에 대해서는 신용대출 등을 연장하는 경우 일정 수준의 금리를 넘는 이자로 대출 원금을 상환하는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가계대출에 대해서만 대출원금 감면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중소기업에도 적용되는 것이다.

더불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금리 상한형 대출을 내주는 방법 역시 검토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상황이 어려워져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경우 대출금리가 높아지는데, 미리 일정 수준의 금리 상한을 정해 기업의 이자 부담을 완화해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은 현재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시행하고 있는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 역시 도입할 계획을 세웠다.

안심 고정금리 특별대출은 고정금리 대출의 적용 금리를 변동금리 대출의 금리와 같은 수준까지 최대 1.0%포인트 감면해주도록 설계돼 있다.

한편 이와 같은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고용과 수출실적, 미래 성장성 등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벤처기업부는 최근 새해 중소기업 소상공인 정책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 올해와 달리 새해에는 중소기업 정책자금 신청 단계에서 정책우선도를 평가한다.

기존에는 중소기업이 정책자금을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상담 대상자를 가린 뒤 자금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향후에는 앞으로는 신청은 모두 받되 상담은 기업의 고용, 수출 실적, 혁신성, 미래 성장성 등의 정책우선도를 평가해 선정하고 자금 신청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가운데서는 특히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높은 노력을 펼친 점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기술금융 실적평가 결과 대형 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혁신 중소기업이 우수한 기술력으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부분을 대다수의 시중은행들이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맞춤형 상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도 "대출 부실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은행들도 다수 존재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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