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세상에 없는 미래 기술 발굴하라" 특명···삼성그룹 사장단, 긴급 비상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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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세상에 없는 미래 기술 발굴하라" 특명···삼성그룹 사장단, 긴급 비상대책회의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2.28 2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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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남아 출장 중 정현호 부회장 통해 메시지 전달
- '비상 경영' 삼성전자 중심 각 계열사 대응책 마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위기 속 생존 해법으로 '미래 기술' 특명을 제시하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긴급 비상대책회의에 나섰다. 

글로벌 경제 위기가 내년에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재용 회장이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비상계획을 주문한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삼성전자 안팎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26일 동남아시아 출장 중인 가운데 삼성그룹 사장단에게 "여러 위기가 다가오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 실력을 키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세상에 없는 기술,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는 미래 기술 발굴에 더 힘써주시기 바란다"는 강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참석한 파나마 법인 회의 모습[자료 사진]

이날 삼성그룹 전 계열사 사장들은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전격 회동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등이 주축이 돼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부회장)은 베트남 등 동남아 출장 중인 이재용 회장을 대신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그룹 모든 계열사가 위기에 미래 기술 확보를 통해 민첩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

삼성그룹 사장단 인사 이후 첫 회의...올해 성과 및 내년 사업계획 점검

이번 회의는 지난 5일 삼성전자부터 진행됐던 계열사 사장단 인사 이후 처음 진행된 것으로, 올해 경영 성과와 내년 사업 계획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회의 분위기는 임원 감축, 경비 절감 등 계열사 대부분이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한 상황인 만큼 다소 가라앉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그룹은 그 동안 일본의 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코로나19 사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사장단 회의를 수시로 열었다. 

최근에는 이재용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복귀한 직후인 지난 6월 20일 전자 계열사 사장단이 8시간 가량 회의를 열고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지난 9월 26일에도 전자·금융 계열사 사장단 40여 명이 2년여 만에 모두 모여 경영 환경을 재점검했다. 이재용 회장은 당시 오찬에 직접 참석했다.

이번 회의에서 삼성 사장단은 삼성글로벌리서치(옛 삼성경제연구소)로부터 내년 국내외 경제 상황과 환율·유가·물가 변동에 대한 전망을 듣고, 기후변화와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한 외부 인사 강연을 들으며 내년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2일 베트남 하노이 인근의 삼성전자 법인(SEV)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 공장을 점검하고 있다

재계에선 삼성전자의 비상경영 방향에 맞춰 각 계열사별로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구체적인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하고 구체적인 '비용 절감' 지침까지 내려보냈다. 삼성전자는 32년간 운용해 왔던 지역전문가 제도도 잠시 보류하며 최근 선발된 120명에 대해 파견 취소를 통보했다. 또 프린터 용지를 포함한 소모품비 50% 절감, 해외 출장 절반 이상 축소 등의 지침도 내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31.4%나 감소했다.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38.5%나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원대로 하향 조정됐고,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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