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사장단 회의' 통해 위기 돌파 나섰다...'컨틴전시 플랜'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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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사장단 회의' 통해 위기 돌파 나섰다...'컨틴전시 플랜' 가동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10.06 2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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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오는 19~21일 제주에서 SK그룹 ‘CEO 세미나’ 주재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월 26일 '사장단 회의'...오찬 함께 하며 현안 논의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미국 IRA법 이후 수시 회의...8~9월 잇단 미국 출장
- 구광모 LG 대표, 9월 29일 사장단 워크숍..."미래 고객 관점에서 고민해야"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7월 사장단 회의 이어 9월 임원 대상 특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등 주요 그룹 총수는 잇단 사장단 회의를 열고 위기관리경영에 들어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반도체지원법-반도체 '칩4동맹'-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고금리-고환율-고물가 '3고'에 따른'경기침체(Recession)'가 우려되면서 재계가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계획)'에 들어간 것이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과 구광모 대표가 최근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최태원 회장은 오는 19~21일 제주에서 SK그룹 ‘CEO 세미나’를 주재한다. 

정의선 회장은 수시로 위기 대책 회의를 진행 중이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구광모 LG 대표

우선 SK그룹은 올해 'CEO 세미나'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관리 및 기업 경쟁력 제고 방안 등을 논의한다. 

'CEO 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SK수펙스추구협의회와 SK그룹 주요 관계사 CEO 등 30여 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경영 환경 점검은 물론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발표도 진행할 계획이다.

최태원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난다고 해도 최소한 생존할 수 있는 방안 찾는 것이 중요"

최태원 회장이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된 'SK Night(SK의 밤)'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앞서 최태원 회장은 지난 9월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진행한 'SK Night(SK의 밤)' 행사에서 "중국의 대만 공격에 따른 미-중 충돌 가능성 등 극단적인 위기 상황을 염두에 둔 '컨틴전시 플랜'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떤 시나리오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생존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지금 현재로선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은 지난 9월 2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인재개발원에서 주요 계열사 40여명의 CEO가 참석한 가운데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생명 등 금융 계열사 사장단까지 모인 것은 2020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후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경영 현안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삼성그룹은 최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 악화, 미-중 반도체 패권 전쟁 심화 등 글로벌 환경 변화에 따른 비상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이재용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 통해 새로운 기회 만들어 미래 개척하자"

이재용 부회장이 파나마에서 진행된 법인장 회의에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8.15 광복절 특사(특별사면)' 복권 이후 삼성전자, SDS, 삼성엔지니어링 등을 잇달아 방문해 임직원들과 소통에 주력하고 있어 사장단 회의도 위기상황에 대응한 내부 결속 강화라는 해석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월 8일 멕시코 하만 공장 방문에서 "지금은 비록 어려운 상황이지만 과감한 도전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미래를 개척하자"고 말했다.

LG그룹은 지난 9월 29일 경기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중장기 관점의 미래 준비를 위한 경영 전략을 논의했다.

이날 사장단 워크숍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열린 행사다. 

구광모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

구광모 LG그룹 대표가 지난 9월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가 지난 9월 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사장단 워크숍에 참석해 경영진과 대화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워크숍에서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일수록 그 환경에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며 "주도적이고 능동적 자세로 다가올 미래 모습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 준비는 첫째도, 둘째도 철저히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며 "미래 고객이 누구이고, 정말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지, 수없이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것이 미래 준비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 6월, 3년 만에 상반기 전략보고회를 개최하고 "공급망 불안,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인한 경영 환경 악화에도 흔들림 없이 '고객 가치' 경영을 펼치겠다"고 의지를 모았다.

LG그룹은 10월과 11월에는 올해 1년 동안 동안의 사업 성과와 내년도 사업 계획을 논의하는 사업보고회를 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 8월 미국의 IRA 시행 이후 수시로 위기 대책 회의를 진행하며 글로벌 위기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글로벌 권역본부장 회의를 열고 있지만 올해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회장은 IRA 발효 직후인 8월에 이어 9월에도 잇달아 미국 출장길에 나서 현지 판매 영향을 점검하는 한편 오는 2024년 현대차 전기차 전용 공장이 들어서는 조지아 주정부 관계자들과 대책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IRA 시행으로 보조금 수혜대상에서 제외되면 판매 감소가 불가피하다. IRA 발효로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에서 대당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상태다. 

신동빈 회장(오른쪽)이 해외 출장 중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7월 사장단 회의를 열고 복합 위기 상황에 대응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9월도 임원들을 모아 특강을 듣고 대안을 논의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재계 총수들은 사장단 회의는 물론 해외 출장도 잇달아 나서는 등 글로벌 위기에 긴박하게 대응하는 모습"이라며 "주요 그룹이 이미 '컨틴전시 플랜'에 따른 비상경영체제를 준비하는 단계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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