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부임 첫인사에도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엄중한 경영 현실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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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부임 첫인사에도 변화보다는 ‘안정’ 선택...“엄중한 경영 현실 고려”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2.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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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경계현 2인 대표이사, DX·DS부문장 체제 유지
-‘기술 인재’ 중심 사장 승진, “미래 준비 철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이 이끄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재용 총수의 회장 부임 이후 처음 단행하는 정기 인사인 만큼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예상됐지만,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경영 위기 현실을 반영해 변화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인사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당사는 기존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하에서 경영 안정을 도모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 준비를 위한 과감한 변화와 혁신 또한 추진함으로써 고객 중심의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2023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하며, DX(디바이스 경험)·DS(반도체)부문장 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각 사업 부문의 수장 역시 기존대로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맡는다.

삼성은 지난해 정기 인사를 통해 기존 SET 사업인 CE(소비자 전자제품)와 IM(IT·모바일) 2개 부문을 DX부문으로 통합하고 한종희 부회장을 부문장으로 선임하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은 그대로 유지하되, 당시 삼성전기를 이끌던 경계현 사장을 부문장으로 앉혀 변화를 꾀했다.

작년 사업조직에 큰 변화를 줬던 것과 달리, 올 인사는 비교적 조용히 진행됐다. 앞서 재계 및 업계에서는 이재용 회장의 ‘뉴삼성’이 도래함에 따라 삼성이 미래전략실을 부활시킬 거라는 등 조직 내 큰 폭풍을 전망하기도 했지만, 정작 경영 안정성 확보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DX부문장). [사진=삼성전자]

다만, 사장단 승진에서는 과감한 기술 인재 중심의 인사와 최초 여성 사장 배출 등 획기적인 변화를 단행했다.

먼저, 네트워크 사업 성장과 반도체 사업 성과에 기여한 부사장을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DX부문 네트워크사업부의 전략마케팅팀장을 지냈던 김우준 부사장을 네트워크사업부장 사장으로 올렸으며, DS부문에서는 남석우 글로벌 제조&인프라총괄 부사장을 제조담당 사장으로, 송재혁 반도체연구소장 부사장을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 사장으로 선임했다.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S부문장).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이영희 DX부문 글로벌마케팅센터장 부사장이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으로 승진됐다. 삼성전자의 최초 여성 사장으로, 2007년 입사 후 갤럭시 마케팅 성공스토리를 만들고, 삼성전자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은 사장 승진 후 고객 중심의 마케팅 혁신 등의 역량 발휘와 함께 최초의 여성 사장으로서 조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사장단 인사 외에도 부사장 이하 내년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확정해 이르면 이주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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