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토종 OTT ‘격변’”...웨이브·티빙·시즌·왓챠, 무슨 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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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토종 OTT ‘격변’”...웨이브·티빙·시즌·왓챠, 무슨 일 있었나?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2.2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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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합병 공식화, 국산 1위 OTT ‘굳건’
-글로벌 시선 돌린 웨이브, 미주 K콘텐츠 빅 플랫폼 인수
-왓챠는 LG유플러스 인수설 돌았지만 사실상 ‘무산’
[사진=KT]
[사진=KT]

올 연말 들어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사업자들이 큰 격변을 마주하고 있다.

내년에도 콘텐츠 수요가 지속 확대되며 OTT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진출한 글로벌 OTT에 맞서 토종 OTT 사업자들의 경쟁력 확보가 매우 중요해진 시점이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한 OTT 플랫폼업체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의 한국 콘텐츠 투자 규모가 앞으로도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자금력에서 밀리는 국내 사업자들은 특히, 콘텐츠 경쟁력으로 승부를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사업자마다 다양한 전략과 방안을 세우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22일 <녹색경제신문>은 올 12월에 들어와 웨이브·티빙·시즌·왓챠 등 국내 주요 OTT 사업자들이 각각 어떤 행보를 보였는지 짚어봤다.

가장 뜨거운 감자는 단연, CJ ENM의 티빙과 KT의 시즌 간 합병이었다. 이달 1일 티빙의 시즌 흡수 합병이 공식화되며 추후 국내 OTT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앞서 CJ와 KT가 올 3월 지분 교류를 통한 미디어·콘텐츠 부문 전략적 제휴 소식을 전할때부터 양사가 운영하는 OTT 서비스 합병 가능성이 줄곧 제기돼왔다. 양사는 7월 합병 결정을 발표했으며, 이후 10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

티빙(합병 OTT 이름)은 이로써 웨이브와 다투던 국산 OTT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게 됐다.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흥행을 기점으로 콘텐츠 제작역량을 입증한 KT 시즌의 대표 오리지널 콘텐츠를 모두 가져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올 9월 기준 국내 OTT 시장 점유율은 웨이브가 14.37%로 2위, 티빙이 13.07%로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티빙이 시즌의 4.98% 점유율을 흡수한다면 18.05%로 웨이브를 앞지르게 된다.

[사진=콘텐츠웨이브]
[사진=콘텐츠웨이브]

웨이브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의 결합으로 탄생한 콘텐츠웨이브의 OTT 플랫폼으로, 국내 시장에서는 넷플릭스 다음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웨이브는 글로벌로 눈길을 돌렸다. 미주지역 K콘텐츠 큰손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글로벌 진출의 기반을 닦았다. 코코와는 미국·캐나다·멕시코·브라질 등 미주지역 30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자체 서비스 코코와+와 함께 구글TV,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현지 OTT 및 케이블TV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장점으로 지니고 있다.

코코와와의 제휴로 미주지역 서비스를 본격화한뒤, 향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왓챠의 상황은 조금 어렵다. 웨이브와 티빙에 이어 새로 국내에 진출한 디즈니플러스에도 점유율을 내주고 있는 왓챠는, 최근 OTT 사업 확장에 뛰어든 LG유플러스에 인수될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지만,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상장 준비 과정에서 지분투자 유치에 실패해 위기에 내몰린 왓챠를 인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듯했다. KT가 티빙을, SK텔레콤이 웨이브를 지닌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OTT 플랫폼이 필요한 LG유플러스의 니즈와 부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측의 협상 논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왓챠 기업 가치를 200억원으로 산정, 신주 400억원과 함께 왓챠 경영권을 인수하는 방안을 내세웠지만 기존 왓챠의 재무적 투자자들이 신주 발행을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왓챠 관계자는 “인수 등과 관련해 현재 공식적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면서도, “다만, 가능성은 모두 열려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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