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기존 IPTV 사업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TV로 개편하고, 업계 최다 OTT 협력사로 거듭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국내외 OTT 사업자를 경쟁사가 아닌, 함께 성장할 친구로서 포용하고 국내 시청경험 1위 사업자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20일 LG유플러스의 ‘U+tv’ OTT TV 개편 소식과 관련해, 박준동 컨슈머서비스그룹장(상무)는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사는 기본적으로 OTT를 하는 사업자분들이 우리의 경쟁사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같이 성장해나갈 친구라고 보고 있다”라며, “OTT 사업자들이 개별적으로 사업을 확장하면 할수록 같이 상생할 수 있는 친구와 같은 개념으로, 시청하기 좋은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게 당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고객의 이용 패턴이 더욱 OTT 지향적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으므로 우리는 고객의 이용 패턴에 순응하지 않으면 미디어 시장에서 도태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OTT를 가장 잘 볼 수 있고 고객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성한 것”이라며, “그래서 이름 자체를 IPTV 보다는 OTT TV라고 쓰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그간 LG유플러스는 OTT 시장 성장성을 주목하면서도, 자체 플랫폼 출시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전해 왔다. OTT 플랫폼을 직접 운영하는 SK텔레콤의 웨이브, KT의 시즌과 달리 LG유플러스는 파트너십 전략을 극대화한 종합 미디어 서비스를 내놨다.

세상의 인기 OTT 콘텐츠를 모두 모아놓고 제공하는 방식으로 OTT 시장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박준동 상무는 “당사가 OTT TV를 하면서 기대하는 효과는 가입자 수와 매출보다는 미디어 경험에서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고, 고객한테 가장 편리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부분에서 1등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파트너사와 협력하고 메타 데이터베이스(DB)를 모두 연동해 대한민국 1등 OTT TV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LG유플러스가 발표한 OTT TV는 자사의 IPTV 서비스 ‘U+tv’를 개편한 것으로, OTT를 비롯한 실시간 방송과 VOD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다양한 OTT 사업자의 콘텐츠 확보가 관건인 가운데, LG유플러스는 기존 협력 중인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외에 왓챠, 티빙, 라프텔 등의 서비스 출시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들 플랫폼과 콘텐츠들을 모아놓고 ‘OTT·VOD 통합 랭킹’ 서비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석영 LG유플러스 뉴미디어트라이브장은 “실시간 VOD 랭킹 외에도 OTT 랭킹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며 내년 1월에는 통합랭킹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현재 메타 연동이라던지 준비 중인 상황이 있어서 지금 같이 공개하지 못해 아쉽지만, 제휴에 대해서는 국내외 사업자를 전혀 가리는 것 없이 우리 고객이 원하시면 어떤 OTT와도 가리지 않고 제휴하고 있고 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 콘텐츠 사업조직에서 준비 중인 오리지널 콘텐츠 등도 OTT TV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박준동 상무는 “당사는 콘텐츠의 제작·유통·IP를 담당하는 쪽으로도 굉장히 많이 투자하고 있으며, 이러한 방향으로 신사업 영역을 추진하면서 플랫폼과의 연동성과 요금제, 디바이스 등을 전반적으로 협력하는 단계”라며, “내년초 정도 되면 오리지널 콘텐츠를 숏폼·미드폼 중심으로 제작이 되면서 OTT TV 쪽에도 공급하는 수순을 밟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LG유플러스는 구글의 초소형 동글형 셋톱박스인 크롬캐스트(Chromecast)의 국내 단독 출시 소식도 전했다. 복잡한 배선이나 디바이스 노출 없이 편리하게 설치하면서도 개인화된 디바이스에서 OTT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상무는 “당사가 이달 말 독점 출시하는 구글 크롬캐스트는 이 하나만으로도 당사의 OTT 서비스를 잘 보여주는 디바이스”라며 “개인 디바이스와 연동하면 거실에서 TV를 보면서도 방에서도 따로 OTT를 이용할 수 있다. OTT의 실시간 경험과 공간에 대한 편의성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