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플랫폼’ 제대로 붙은 SKT·LGU+, 시장 전략 다른 이유는?
상태바
‘키즈 플랫폼’ 제대로 붙은 SKT·LGU+, 시장 전략 다른 이유는?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2.11.10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키즈 시장 ‘우위’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 OTT 전환하며 새 영역 도전
-오리지널 콘텐츠 및 성장 리포트 등 차별화 방점...글로벌 진출도 계획
-SK텔레콤은 마케팅 우선 강화...SK브로드밴드와 ‘ZEM’ 인지도 확보 주력
박종욱 아이들나라CO(전무) 등 LG유플러스 임원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박종욱 아이들나라CO(전무) 등 LG유플러스 임원들이 기자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고명훈 기자]

키즈 플랫폼을 강화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하루를 전후로 새로운 시장 전략을 공개하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다만, 사업 전략 성격에서는 서로 차이를 보였다. 키즈 플랫폼 시장 내 현 위치를 고려하고, 그에 적절한 맞춤형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키즈 플랫폼 신규 서비스와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에 집중하는 한편, SK텔레콤은 마케팅을 우선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먼저, IPTV 키즈 콘텐츠에서 우위를 선점해 온 LG유플러스는 자사의 ‘U+아이들나라’ 서비스를 모바일 기반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로 전환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했다. LG유플러스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었던 키즈 플랫폼 서비스를 전국민 대상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IPTV 경쟁력도 더욱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날 열린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박종욱 전무는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하면서 콘텐츠의 양질이 매우 좋아졌고, 이에 전국민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하는 게 맞겠다고 판단했다”라며, “당사의 IPTV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새롭게 출시하는 아이들나라의 상당한 콘텐츠를 계속 무료로 볼 수 있다. OTT 플랫폼에서 만든 경쟁력 있는 콘텐츠는 모두 IPTV에도 넣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OTT로 전환한 아이들나라 플랫폼의 차별화 포인트로 우선, 국내 최다 독점 IP를 활용한 5만여편의 배움 콘텐츠를 지목했다. 여기에는 입체북, 터치북, 화상독서 등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1만여편의 양방향 콘텐츠와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를 통해 구성한 영어학습 콘텐츠 ‘디즈니 러닝+’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콘텐츠 메타 데이터를 기반으로 아이와 부모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추천해주는 기능, 자녀 활동 분석을 통해 성장 리포트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OTT 차별점.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의 아이들나라 OTT 차별점. [사진=LG유플러스]

키즈 분야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도 지속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설민석의 세계사 대모험 ▲에그박사와 자연친구들2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리턴즈 등 U+아이들나라의 3종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한 바 있다.

박종욱 전무는 “OTT 경쟁력이라 하면 대부분 유통되는 콘텐츠를 모아놓는 것도 있어야겠지만, 결국 보여주려고 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아이들나라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이 계속 늘어나는 구조가 돼야 하고, 거기에 맞춰서 우리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는 아이들나라의 글로벌 진출을 추진하고, 2027년 1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박 전무는 “2023년과 2024년은 국내 가입자를 모으는 데 우선 집중하고, 아이들나라 수요가 많은 교민들과 교육열이 높은 동남아 지역 중심으로 2025년경 글로벌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며, “현재 0~9세 전체 키즈 플랫폼 가입자가 270만명 정도 되는데, 당사는 2027년까지 국내 가입자를 60만명가량, 약 30% 정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나머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키즈 브랜드 ZEM과 관련된 IPTV와 스마트폰 앱 분야 서비스 및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아이♥ZEM’ 협력 마케팅을 실시한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키즈 브랜드 ZEM과 관련된 IPTV와 스마트폰 앱 분야 서비스 및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아이♥ZEM’ 협력 마케팅을 실시한다. [사진=SK텔레콤]

반면, SK텔레콤은 자사의 키즈 서비스 인지도 확보에 보다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자사의 키즈 브랜드 ‘ZEM(잼)’ 서비스 강화와 관련해, SK브로드밴드와 공동 마케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IPTV 서비스 ‘B tv ZEM’을 운영하는 SK브로드밴드는 선호도가 높은 영어교육 브랜드 ‘튼튼영어’와 제휴를 맺고 관련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 이외에도 자사 서비스가 강점을 지닌 ‘Why?’ 시리즈 학습만화, ‘디즈니 그림 명작 동화’ 등 계몽사 전집 시리즈, 한자 베스트셀러 ‘마법천자문’ 시리즈 영상물 등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SK텔레콤은 아이들의 스마트폰 사용 개선을 위해 ZEM앱 서비스의 기능 개편을 진행했다. 전문가의 의견을 바탕으로 만든 ‘전문가 습관 기능’을 비롯해 부모와 함께 하는 ‘습관 리포트 기능’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각 IPTV와 스마트폰 키즈 서비스 개선을 바탕으로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아이♥ZEM’ 홍보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선균, 전혜진 부부를 모델로 한 광고를 제작하고 지상파·케이블 TV 매체는 물론,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 각종 SNS, 국내 최대 규모의 옥외 전광판인 삼성동 코엑스 ‘케이팝 스퀘어(K-POP Square)’에도 공개하기로 했다.

한편, 양사는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유아교육전&키즈페어에서도 맞붙는다. 각각 아이들나라와 ZEM 플랫폼을 기반으로 부스를 꾸리고, 관람객들에게 자사의 키즈 서비스 강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