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글로벌 OTT 의존 안 해, 지역 판매망 넓혀 해외 진출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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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글로벌 OTT 의존 안 해, 지역 판매망 넓혀 해외 진출 가속”
  • 고명훈 기자
  • 승인 2023.05.18 16: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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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판매 비중 50%, 지역 OTT 50% 유지
-CJ ENM과도 글로벌 공동제작 논의 중...구체화되면 공개할 것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KT가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본격화한 이후 빠른 성장이 돋보이는 가운데, 시야를 보다 확대해 글로벌 진출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도 함께 제시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의존하기보다는, 해외 각 지역 미디어 사업자들과의 판매망을 확대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겠다는 것이 주 골자다.

18일 김철연 KT스튜디오지니 대표는 이날 열린 ‘KT그룹 미디어데이’에서 “넷플릭스에서 우리나라에 투자를 증대하겠다고 했는데 저희 같은 스튜디오 입장에서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다만 현재 당사는 넷플릭스와 콘텐츠 바이 콘텐츠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선보일 콘텐츠 라인업들을 대상으로도 얘기가 오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철연 대표는 “당사의 해외판매 전략을 간단히 말하면, 글로벌 OTT에 완전히 의존하는 형태는 스튜디오로서 장기적으로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래서 전체 판매를 할 때 글로벌 OTT에 판매하는 비중을 50%,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리저널 OTT’, 로컬 채널들에 판매하는 비중을 50% 정도로 방향성을 정해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아마존하고도 계속 거래하고 있으며 비키 등 아직 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업자들과 계속해서 판매망을 다각화하고 있다”라며, “어떤 상황이든 시장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윤용필 ENA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윤용필 ENA 대표. [사진=고명훈 기자]

KT는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분야 전략적 협업을 체결한 CJ ENM과도 글로벌 진출 방안을 두고 지속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CJ ENM과의 지분투자 진행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 1등 유료방송사업자 KT와 1등 콘텐츠 사업자 CJ가 협업하는 모델이 이뤄졌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 본다”라며, “현재 협력위원회를 통해서 계속 함께 긴밀히 논의 중이이며, 특히 여기서 더 중요한 건 글로벌 공동제작 등을 함께 해 보자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어 가시적 결과가 나오면 바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통해 해외에서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다. 올 4월부터 5월까지 ENA 채널을 통해 방영했던 드라마 ‘종이달’의 경우 칸 국제 페스트벌 초청작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앞서 지난해말 방영했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를 통해 LA웹페스트 여우주연상 수상하기도 했다. 해당 작품들은 넷플릭스, 아마존 등 해외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전송되고 있다.

예능 콘텐츠에서의 성과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혜리, 미연((여자)아이들), 리정, 예나, 채원(르세라핌), 파트리샤로 구성된 ‘혜미리예채파’가 1529 영 타겟 대상 OTT 콘텐츠 순위 1위(한국 리서치 KOI순위)에 오르기도 했다.

윤용필 ENA 대표는 “당사는 김태호PD와 실험적인 콘텐츠를 계속 시도하고 있으며, ‘지구마블 세계여행’의 경우 포맷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관련된 IP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라며, “글로벌 OTT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한 ‘혜미리예채파’와 같이, TV채널을 넘어 글로벌 OTT를 포괄하는 IP개발로 ENA의 콘텐츠를 전세계에 제공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김철연 대표는 “생각보다 조금 더 빠르게 해외판매 매출이 늘어나면서 계획보다 좋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콘텐츠 투자비용은 연평균 30여편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 제작비가 굉장히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어서 콘텐츠 투자비용은 예상대로, 또는 그 이상으로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한편, KT스튜디오지니의 기업공개(IPO) 시점에 대한 질문에는 “시장과 경쟁력을 감안해서 적정한 시기에 때가 올 거로 생각한다. 몇년도라 특정하긴 어렵다”라고 말을 아꼈다.

고명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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