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끈 ESG 성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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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진옥동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끈 ESG 성과는?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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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구축 및 ESG 채권 발행...“자금조달과 ESG 동시에 이뤄”
업무협약 통해 ESG경영 실현...대출금리 2% 감면 혜택
“상생의 선순환 추구”...생활 속 ESG 실천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 조직 등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편집자 주(註)>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후보.[사진=신한은행]<br>
진옥동 차기 신한금융그룹 회장 최종후보.[사진=신한은행]<br>

진옥동 신한은행장이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8일 신한금융지주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사실상 회장으로 내정된 것.

진옥동 은행장은 불확실한 미래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과 그룹 내 외부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결집시키는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다.

성재호 신한금융 회추위원장은 “진옥동 내정자는 신한지주 부사장과 신한은행장 등 다양한 경험을 통해 금융업계에 대한 이해와 식견을 활용했으며, 오랜 글로벌 업무 경험을 통해 감각을 쌓아왔으며, 경영 능력 또한 충분히 검증받았다”며 선정이유에 대해 밝혔다.

3연임이 유력했던 현 조용형 금융지주 회장은 PT 이후 “세대교체 등을 위해 용퇴하겠다”며 후보에서 자진 사퇴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진옥동 신한은행의 친 ESG 역량이 신한금융지주에 이득이 될 것으로 판단해 돌연 용퇴를 선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서울시 중구 명동에 위치한 금융교육센터 ‘신한이지’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참여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 [출처=신한은행]<br>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이 참여 대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신한은행]<br>

기업 ESG의 전반적인 성과 이끌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올해 하반기 ESG 전반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ESG경영 실현과 생활 속 ESG 실천 등 다양한 분야에서 ESG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지난 7월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ESG본부를 새로 신설했다. ESG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을 만들어 일체감 있는 ESG 실행체계를 구축하고자 했다.

8월에는 환경부에서 발표한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 라인에 따라 1천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이번 녹색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태양광·바이오매스 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2건 지원에 사용된다.

또한 9월에는 안정적인 외화자금 조달을 위해 국내 최초 지속가능연계차입 형태의 외화 클럽론 미화 4억 달러를 차입했다. 지속가능연계차입이란 대출금리 설정방식에 기업의 지속가능 활동을 연계한 구조이며, 자금조달 시 설정했던 ESG 목표를 달성하면 금리 감면 등 경제적 이익을 명문화한 대출상품이다.

11월에는 4억 호주달러 규모의 캥거루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캥거루 채권은 3년만기, 변동금리 구조로 3개월물 호주달러 스와프금리에 1.95%를 가산한 수준에서 발행됐다. 2020년 9월 이후 2회 연속 캥거루 채권을 발행한 것이며, 올해 3번째 ESG 채권발행이다.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 진옥동 은행장(왼쪽)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이형희 위원장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는 모습. [사진=신한은행]

업무협약 통해 ESG경영 실현...대출금리 2% 감면 혜택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기업들과도 ESG 관련 업무협약을 통해 ESG 경영 실천에도 나섰다. 지난 9월 SK와 함께 ESG 우수 중소기업에 금융지원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ESG 금융지원, ESG경영 컨설팅, ESG비즈니스, ESG경영 고도화 추진 등에 상호 협력한다. 우선 핵심사업으로 SK ESG 우수협력사를 대상으로 대출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연내 시행한다.

이를 위해 SK는 기업의 ESG 수준을 진단해 등급을 부여하고 신한은행은 우수등급을 받은 협력사에게 금융지원을 제공한다. ESG 우수협력사는 ESG 등급에 따라 양사가 함께 제공하는 금리감면 및 이자지원으로 최대 연 2%포인트 범위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신한은행은 SK 협력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ESG경영 컨설팅을 제공하고 해외 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공급 관련 금융지원을 공동추진하는 등 사회적 가치 측정 노하우를 SK와 공유해 ESG경영을 고도화한다.

이날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ESG 경영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는 SK와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일에 뜻을 모으게 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이 ESG 경영을 통해 사회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8월에는 한국무역보험공사와 수출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해외로 진출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간 중심의 ESG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목적이다.

신한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는 ▲ESG 실사 및 평가에 대한 솔루션 제공 ▲금리우대 등 금융지원 확대 ▲ESG경영 컨설팅 등을 지원하며, EU 공급망 실사 자가진단 서비스도 개발할 계획이다.

신한 SOHO 사관학교 22기 개강식. [사진=신한은행]
신한 SOHO 사관학교 22기 개강식. [사진=신한은행]

생활 속 ESG 실천...“상생의 선순환 추구”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ESG경영뿐만 아니라 고객들이 생활 속 ESG를 실천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및 상품을 준비했다.

지난 8월에는 '아름다운 용기 적금'을 운용해 고객들이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 용기 적금의 '용기'는 그릇(bottle)과 용감하다(courage)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으며, 1회용이 아닌 다회용기를 사용해 불편함을 감수하는 아름다운 용기를 응원하는 ESG 실천 상품이다.

우대금리는 ▲아름다운 용기 적금 가입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 알고 실천하기 서약 ▲비대면 또는 무통장, 디지털창구 신규고객 ▲만 65세 이상인 예금주 중 한가지만 충족해도 받을 수 있다.

11월에는 사업 도약을 꿈꾸는 청년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경영 컨설팅을 지원하는 ‘신한 SOHO 사관학교 22기’ 개강식을 진행했다. 이는 상생의 선순환을 추구하는 신한은행의 대표적인 ESG 프로그램이다.

청년 자영업자 중에서 30명을 선발하고, 대면과 비대면으로 진행되는 신한 SOHO 사관학교 컨설팅을 통해 ▲브랜딩 및 홍보 전략 ▲각종 금융지원 제도 등 사업체 운영에 필요한 교육을 8주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저축은행 업계의 친환경 ESG 경영 활동이 다양해지고 있다[출처=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하지만 아직 해야할 일이 많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만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으며, 사회책임투자채권액은 1위인 KB금융지주(1조4400억원)보다 무려 2배나 낮은 금액인 660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이 2020년 10월부터 과학적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에 참여해 탄소배출량 감축 의사를 보였으며, 금융 배출량(Scope 3) 관리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을 통해 배출되는 내부 탄소배출량은 본점, 대형건물, 영업점에서 사용하는 전력사용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신한은행은 본점 대형건물 중심으로 냉난방 설비 및 공조 시설의 효율화 등의 절감활동을 통해 2017년 이후 연 5% 수준으로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배출량 저감을 이행하고 있다. 또한 은행권 최초로 환경보고서를 2013년부터 자체 발간해오고 있다.

2021년 12월에는 ESG 보고서를 처음으로 발간해 ‘고객과 사회의 가치를 높이는 ESG’를 지향점으로 신한은행의 F.I.N.E. 전략을 반영했다.

FINE 전략이란 ▲Finance 금융 본업을 통한 ESG 강화 ▲Influence 사회적 선한 영향력의 발현 ▲Network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 ▲Eco-system ESG 정착을 위한 생태계 조성 등을 의미한다.

국제 사회의 공감으로 ESG규범과 이니셔티브 정립이 진행되는 가운데 세계를 강타한 팬데믹은 생존을 위한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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