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빅블러 시대'맞춰 전통적인 틀 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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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빅블러 시대'맞춰 전통적인 틀 바꿀까?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2.22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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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실적에도 몸집줄이기…영업점 축소
여전히 기존 '이자장사'의존도 심화
디지털 데스크 채널 확대, 기존 영업점과 차별성만들어나가
신한은행 화상상담시스템.[신한은행 제공]

신한은행이 핀테크 기업에 의해 금융산업 ‘빅블러(Big Blur)’가 가속화됨에 따라 영업점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빅블러란 기존에 존재하던 영역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을 의미한다.

2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해보면 신한은행은 비대면 금융확산과 디지털화로 지난 1년간 점포수를 가장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2022년 9월 30일 기준 603개의 지점과 121개의 출장소를 운영 중이다.

올해 시중은행들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희망퇴직을 비롯해 점포축소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금융서비스가 자리 잡으면서 대부분의 금융업무가 디지털화 되고 영업점의 비용 효율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지점을 방문해 업무를 진행했던 것과 달리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은행 업무의 90% 이상을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된것을 포함해 지점 방문 업무의 약 80%가량이 단순업무라는 이유도 주효했다.

점포축소와 더불어 비대면 디지털 금융 전환이 가속화 되면서 기존 영업점 인력에 대한 희망퇴직 인원도 늘어나고있다. 신한은행의 경우 상반기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통해 250여명이 은행을 떠났다.

한 은행 관계자는 “내년도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에 시중은행들이 모두 몸집 줄이기에 나선것 같다”면서 “역대급 실적으로 인해 전년보다 파격적인 희망퇴직 조건을 내걸어 직원들도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몸집 줄이기에 나선 또 다른 원인은 아직까지 이자수익에 치중된 수익구조이다. 비이자이익은 금리 변동이 심하고 당국의 눈치를 보는 상황에서 수익성 다각화의 키(key)로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올해 1~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40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조9000억원 급증했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전년보다 4조5000억원 감소한 1조7000억원으로 오히려 급감했다. 신한금융의 경우 올해 3분기 2조8477억원의 비이자이익수익을 올려 선방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은 점포 축소와 더불어 이러한 이자수익에 치중된 수익구조 변화를 위해 금융과 비금융을 넘나드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GS25 편의점 은행 1호를 선보였다. 24시간 365일 운영되는 방식으로 영업점 창구 80% 수준의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편의점 혁신 점포를 비롯해 무인형 점포인 디지털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또 화상상담 시스템을 적용한 미래형 혁신 점포 모델로 디지로그 브랜치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는 고객이 화상상담 청구에서 화상상담 전문직원과 원격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언제 어디서나 은행을 만날 수 있도록 비대면 채널을 확대한 화상상담서비스는 웹 방식으로 구축돼 인터넷이 연결된 어디에나 확장이 가능하다”며 “고객이 일상에서 편리하게 금융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허나 아직까지는 기존 방식의 영업점포가 주류를 이루고 디지털 혁신점포의 경우 물리적 개수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다만 화상상담 창구 원격 서비스를 비롯해 비대면 채널이 확산된다면 점포 통폐합으로 인한 소비자 편의성문제도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정부에서도 금융소외 계층을 포용하기 위해 우체국에서 입출금 등의 주요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지난 6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체국이 전국 곳곳에 배치돼 있는 만큼, 고령층뿐만 아니라 농·어촌 지역의 금융 서비스 접근성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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