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글로벌 신용카드업계, 특화된 모바일 결제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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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글로벌 신용카드업계, 특화된 모바일 결제 시대 본격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11.25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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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의 금융 서비스 사업 진출로 핀테크 업계 긴장
- 실물 카드에서 비접촉 결제 시스템으로 전환 시급

코로나-19 팬데믹을 고비로 국내 카드업계는 경영난으로 허덕이고 있다. 

본지 녹색경제신문의 보도 대로 국내 신용카드 업계 및 은행권의 자체적 자금 흐름난을 겪고 있다. 

게다가 국내 결제 시장의 경우, 해외에서는 이미 널리 사용화돼있는 스마트폰 및 디지털 워치를 이용한 NFC(무선 근거리 자기장 통신) 기술 기반 비접촉(contactless) 모바일 결제 서비스망 구축에 뒤떨어져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글로벌 결제 규모 2위를 점하고 있는 애플페이(ApplePay)가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 2022년 연내로 한국 시장에서 비접촉 간편 모바일 결제 사업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국내 카드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 2022년 봄 애플이 BNPL 시장 진출 이후로 미국과 유럽의 BNPL 업계가 기장하기 시작했다. Courtesy: Apple.
올 2022년 봄 애플의 BNPL 시장 진출 이후 미국과 유럽의 BNPL 업계가 기장하고 있다. Courtesy: Apple.

무현금 시대 대비한 핀테크 서비스 다양화 시대

전 세계 소비자 금융과 결제 트렌드는 스마트폰 기반 무현금 결제 시대로 급속히 이행 중이다.

북미 시장에서 애플 카드와 연계된 애플 페이(Apple Pay) 앱과 애플 캐시(Apple Cash)는 모두 지원되고 있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러시아와 벨라루스 등 일부 소수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국가들이 애플페이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 국내 신용카드 업계의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간편 결제를 위한 NFC 망 인프라 구축률은 10%에 불과할 만큼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다. 

한편, 최근 글로벌 결제 시장의 빠른 확산 속에서 소비자들은 ‘선구매 후지불(Buy Now Pay Later, 이하 BNPL)’ 결제 문화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 속속 확산중인 BNPL 결제는 결제 대금을 정해진 날짜에 여러 차례로 나눠 지불하는 기존 우리나라 은행권의 신용카드 할부 결제 방식과 유사하지만 원리는 조금 다르다.

BNPL 결제 방식은 구매 시점에서 결제 전문 플랫폼 또는 모바일 앱이 중재자로써 개입해 결제 금액과 액수를 정산하고 주별 또는 월별로 할부 기간을 합의해 소비자와 1:1로 결제 조건을 합의한다는 점이 다르다. 소비자가 구매하는 시점에서 여러 시기로 나눠 대금을 분할 납부(payment in installments)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판매 시점 대출(point-of-sales loan) 옵션으로 불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가장 널리 사용 중인 분할 납부 서비스 플랫폼 빅5로 페이팔이 설립한 달별 분할 결제 앱 페이인포(Pay in 4)를 비롯해, 애프터페이(Afterpay, 호주), 어펌(Affirm, 미국), 업리프트(Uplift, 북미), 클라르나(Klarna, 스웨덴)가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널리 도입돼있는 클라르나는 4차 분할 2주일 간격 결제 시 연이율 무이자 할부제를 제공하며 MZ세대 고객을 확보해왔다.

올 2022년 봄, 애플이 애플페이 월렛 앱에 자체 BNPL 서비스인 애플페이 레이터(Apple Pay Later)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하면서 BNPL 빅5 스타트업들이 막강한 수세에 몰리기 시작했다.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애플 생태계에 익숙해 있는 애플 사용자들이 애플페이 레이터로 몰리면서 BNPL 빅5는 매출 감소, 주가 하락, 직원 해고 등 경영 위기를 겪었다.

선구매 후결제(BNPL) 분할 결제 서비스는 중간 승인 권한기관인 은행의 개입 없이 소비자가 신용카드나 은행 직불카드를 연계시키기만 하면 구매 승인과 함께 짧게는 주별, 길게는 월별로 1년까지 결제 금액을 나눠 지불할 수 있다. Courtesy: Klarna.
선구매 후결제(BNPL) 분할 결제 서비스는 중간 승인 권한기관인 은행의 개입 없이 소비자가 신용카드나 은행 직불카드를 연계시키기만 하면 구매 승인과 함께 짧게는 주별, 길게는 월별로 1년까지 결제 금액을 나눠 지불할 수 있다. Courtesy: Klarna.

생활비 허리띠 조여도 여행 만은 포기 못해 — 특화된 BNPL 서비스 시대로 접어들다.

특히 올 들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해외여행 금지 조치가 급격히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BNPL 업계는 항공여행 산업에 주목한다.

구미권 소비 경제가 소비자 물가 인상과 고용 불안정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항공 여행에 대한 대중의 욕구는 코로나-19 이전을 방불케할 만큼 왕성하다.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통신 등 언론 매체와 소비자 소비행태 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식료품 구입비와 피복비 등 생활에 필요한 물리적 물품 구매에 지출을 아낄지언정 여행 예산은 줄일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의 BNPL 서비스 플랫폼들이 유독 최근 여행 비용 분할 납부 서비스 제공에 앞다퉈 진출하는 이유다. 

애프터페이, 어펌, 클라르나 등은 이미 각 나라 대표적 항공사들과 BNPL 사업 파트너십을 구축해 운영중이며, 업리프트는 200여 국제 대형 항공사 및 크루즈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체결하고 항공권/유람선 표 결제금액을 최장 12개월까지 나눠 지불할 수 있는 여행전문 FNPL(Fly Now Pay Later) 분할 결제 서비스 브랜드로 구축해 나가고 있다.

신용카드 사업, 하루 빨리 핀테크 혁신해야

글로벌 신용카드 부문의 사업 전망은 아주 밝다. 단, 하루빨리 스마트 모바일 간편 결제 시스템과 BNPL 같은 다양한 결제 옵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혁신이 뒤따라야만한다.

글로벌 신용카드 업계는 4천 776억 3천 만 달러(우리돈 약 643조 원, 2021년 기준) 규모에서 향후 5년 동안 연평균 성장율(CARG) 7.66%를 거듭해 오는 2027년에면 글로벌  총 시장 규모 7천 621억 6천 만 달러(우리돈 약 1천 26조 원)로 거의 두 배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자료: ResearchAndMarkets.com, 2022년 3월 시장 전망 보고)

지갑에 넣었다 뺐다 하며 IC 카드 단말기에 스와이프 해야 하는 플라스틱 실물카드 시대에 머물러 있다간 소비 욕망에 목말라있는 손님을 실망시키고 매출 기회를 영영 놓치고 말 것이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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