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미래 新 항공여행 시대 지금부터 준비하는 법
상태바
[TECH meets DESIGN] 미래 新 항공여행 시대 지금부터 준비하는 법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06.11 19: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글로벌 항공업계,10년 안으로 실현될 초음속 민간항공여객사업에 박차
- 목적지 도달→여정 경험 지향의 여행 개념 재(再) 프레이밍이 관건

미국과 유럽 대도시 사이를 4시간, 서울과 미국을 6시간 만에 비행기로 갈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6월 3일 美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상업 운항용 초음속 항공여객기 15대를 구입할 것이라고 발표하고 오는 2029년까지 대중 항공승객 운항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을 시사했다.

붐 '오버츄어' 초음속 여객기는 이미 2017년부터 버진캘럭틱의 리쳐드 브랜슨, 일본항공 등 항공업계의 투자로 개발돼 사전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Courtesy: Boom Technology
붐 '오버츄어' 초음속 여객기는 이미 2017년부터 버진캘럭틱의 리쳐드 브랜슨, 일본항공 등 항공업계의 투자로 개발돼 사전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Courtesy: Boom Technology

유나이티드항공이 구매 체결을 맺기로 한 초음속 항공기 생산업체는 붐 수퍼소닉(Boom Supersonic)이라는 미국 항공 스타트업으로, 아마존 前 기술 엔지니어로 일한 블레이크 숄(Blake Scholl)과 150여 전문가들이 ‘콩코드 여객기의 르네상스’를 실현한다는 모토를 내걸고 2017년부터 초음속 비행기를 개발해 온 업체다.

유나이티드항공사가 구매하게될 초음속 여객기는 88인승 붐 ‘오버츄어(Overture)’ 모델로, 오는 2025년 안으로 공개될 계획이다. 2026년부터 이착륙 비행과 각종 안전성 실험을 앞두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사가 붐 '오버츄어' 실험 비행 및 여객기 상업적 운항에 요구되는 모든 안전 기준을 만족스럽게 통과하면 50대를 추가 구매할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약 10년 후 상업 항공업계는 초고속 항공여객기 서비스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Spike S-512’ 는 무창 18인승 비즈니스맨용 초음속 제트기로 소음을 대폭 줄였다. 속력 1.6 마하 Courtesy: Spike Aerospace, Inc.
스파이크 에어로스페이스의 ‘Spike S-512’ 는 무창 18인승 비즈니스맨용 초음속 제트기로 소음을 대폭 줄였다. 속력 1.6 마하 Courtesy: Spike Aerospace, Inc.

상업용 초음속 여객기 운항 서비스는 2000년 7월 파리발 뉴욕 도착행 에어프랑스 운항 콩코드4590편이 이륙 직후 추락하며 탑승객 133명이 사망한 사고를 고비로 2003년에 영원히 마감했다. 붐 수퍼소닉이 과거 콩코드 초음속 여객기(첫 여객운항 1976년)의 문제을 극복하고 21세기 차세대 항공여객기로 자리잡기 위해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1) 소음과 2) 공해 문제다.

세계에서 제일 빠른 헤르메우스의 극초음속(마하 5 이상)은 에어 포스 원 미국 대통령 전용기용으로 美 공군과 공동 개발됐으나 10년 안으로 극초음속 여객기 생산을 계획중이다. Courtesy: Hermeus
세계에서 제일 빠른 헤르메우스의 극초음속(비행속도 마하 5 이상)은 에어 포스 원 미국 대통령 전용기용으로 美 공군과 공동 개발됐다. 10년 안으로 극초음속 여객기 생산을 계획중이다. Courtesy: Hermeus

초음속 비행기는 기존 일반항공기의 비행속도 보다 약 5배 빠른 2.04 마하(시속 2180km)로 비행하는 만큼, 이착륙시 기체가 음속 장벽을 뚫고 가속 비행을 시작하는 순간 천둥소리와 유사한 '쿵'하는 굉음을 낸다. 지상 공중 비행중 소음도 매우 심하기 때문에 과거 콩코드 기는 해양 위로만 비행이 허용됐다. 나사 미 항공우주국 연구진과 록히드 마틴이 공동 개발하는 ‘X-59’ 수퍼소닉 항공기가 중점적으로 연구하는 기술도 일명 ‘소닉 붐’으로 불리는 굉소음 줄이기다.

과거 콩코드 기는 제트기였던 만큼 연료 소비와 대기 오염성 매연 배출량도 많았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붐 수퍼소닉 사는 ‘오버츄어’용 친환경 바이오디젤 연료를 개발중이다. 이른바 차세대 지속가능한 항공기용 연료(sustainable aviation fuel, 줄여서 Saf)의 한 대안인 바이오디젤 연료는 축산업 파생 동물지방, 영농 폐기물, 가정용 폐식용유, 연료용 특수 고에너지 곡물 등을 연료로 재활용한다.

붐 수퍼소닉은 프로메테우스 퓨엘스(Prometheus Fuels)와 협력으로 물과 전기를 이용해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정제해 메타놀/에타놀/펜타놀 등 제트용 연료알코홀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Image: Prometheus Fuels @Twitter
붐 수퍼소닉은 프로메테우스 퓨엘스(Prometheus Fuels)와 협력으로 물과 전기를 이용해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정제해 메타놀/에타놀/펜타놀 등 제트용 연료알코홀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다. Image: Prometheus Fuels @Twitter

비약적으로 발달한 컴퓨터 기술 덕분에 콩코드가 탄생했던 1960년대에 비하면 항공기 설계 기술도 일취월장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한 기체 디자인 설계법은 비싸고 시간소비적 풍동 개발공정을 거치지 않고도 다양한 디자인을 모의 시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가장 효율적인 기체 설계는 콩코드가 소비하던 연료량 보다 4분의 3을 절감 효과를 가져오고, 그것은 곧 저렴한 항공권과 초고속 항공여객산업의 대중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통한 솔루션에 기대가 크다.

보잉이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에어리언'의 기내 인테리어. Courtesy: Boeing.
보잉이 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에어리언'의 기내 인테리어. Courtesy: Boeing.

붐 수퍼소닉 외 다른 경쟁 항공우주 제조업체들도 초음속 여객기 생산에 한창이다. 보잉(Boeing)은 자체 투자개발한 초음속 여객기 ‘에이리언(Aerion)’ 모델을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갈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2027년부터 클라이언트 항공사 납품이 가능하다. 워런 버핏이 부분소유하는 세계최대 자가항공기 임대서비스 업체인 넷젯(NetJets)은 보잉 에이리언 (대당 가격 1억 2천 만 달러) 20대를 주문해 놓은 상태다.

초고음속 에어 포스 원을 탄 미국 대통령이 한 시간 반 만에 워싱턴DC에서 파리로 가서 외교 미팅을 하고, 갑부들이 뉴욕에서 비즈니스 미팅을 마친 후 콩코드로 오후 파리에 도착해 좋아하는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는 것과 유사한 '젯세팅 라이프스타일'이 대중 트렌드로 보편화되려면 10년이 더 필요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붐 오버츄어’ 수퍼소닉 여객기 실내 인테리어 가상도. 속도 마하 1.7로 비행해 기존 비행기보다 여행 소요시간을 절반으로 단축시켜준다. Courtesy: Boom Supersonic
‘붐 오버츄어’ 수퍼소닉 여객기 실내 인테리어 가상도. 속도 마하 1.7로 비행해 기존 비행기보다 여행 소요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Courtesy: Boom Supersonic

코로나19로 대중 소비자들이 과거 그 언제보다 여행과 경험에 목말라하는 사이, 다가올 초음속 여행업계는 초음속 항공기를 항공여행 수단의 새 표준으로 전환하고 목적지 도달 보다 색다른 이동 경험과 여정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