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사...“재무건전성 악화로 마케팅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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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특수에도 웃지 못하는 카드사...“재무건전성 악화로 마케팅 최소화”
  • 이영택 기자
  • 승인 2022.11.24 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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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경색화 및 채권금리 증가로 인해 자금조달성 악화
월드컵 이어 크리스마스도 이벤트 진행하지 않을 것...“긴축재정 도입”
정부가 대출 규제를 본격화하고 카드론 금리가 파격적으로 낮아지면서 카드론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사진=녹색경제신문DB]

최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다. 은행업계는 간접적으로 월드컵 이미지를 활용하는 앰부시 마케팅을 통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자사앱 MAU(월 활성이용자수)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반면 카드업계는 재무건전성 악화로 인해 월드컵은커녕 작은 이벤트조차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3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카드업계는 월드컵 외의 작은 이벤트도 진행하기 어려운 재정상황에 빠져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카드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 들었으며, 국내 채권시장 경색화로 인해 카드사 채권금리도 급상승하고 수요도 급감하는 등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월드컵 이벤트는커녕 작은 이벤트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 사태부터 우크라이나 전쟁까지 오랫동안 고객들의 소비가 감소하면서 이전만큼 수수료 수익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채권시장이 급격히 경색화되면서 거의 모든 채권금리가 급상승하게 됐다”며,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으로 대부분의 운용자금을 마련하는 만큼, 현재의 채권시장 흐름이 카드사의 긴축재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은행과 달리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발행을 통해 운용자금을 마련한다. 운용자금의 약 70%를 채권으로 마련하기 때문에, 채권시장 경색화와 금리 증가는 카드사 재정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전채 AA+ 3년물’의 금리는 올해 초 연 2.42%에서 이달 초 6%를 넘으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여전채 발행액 감소로 인해 발생된 현상으로, 10월 여전채 발행액이 지난해 동기대비 2.5배 줄어든 8457억원을 기록하는 등 카드사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된 상황이다.

일부 카드사는 이벤트 축소를 넘어 기존의 무이자 할부혜택 기간을 축소하고 배송비 할인, 캐시백 혜택을 줄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매우 어려워졌다”며, “카드업계 전체가 긴축재정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신규 상품을 출시할 때 빼고는 아무런 이벤트도 진행하지 않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월드컵,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도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영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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