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돈맥경화 심화...4분기 기상도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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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돈맥경화 심화...4분기 기상도 '흐림'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2.11.17 2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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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조달 어려움으로 현대카드 자동차 할부 금융 대폭 축소
분기 순이익 감소세, 여신채 금리 부담 과 채권 시장 경색 원인

3분기부터 이어진 외부 변수 영향으로 현대카드의 돈맥경화가 더 심해질 전망이다. 4분기 상황도 여의치 않다. 현대카드가 연말 대목을 앞두고 할부기간 단축을 비롯해 소비자 혜택을 줄이고 있다.

금리상승과 채권시장 위축이라는 복합적인 요인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과 달리 여신 기능만을 담당하는 카드사의 경우 필요한 자금의 대부분을 여전채 발행으로 조달한다. 기준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조달 비용에 따른 부담이 더 커진 셈이다. 

자동차 할부금리의 경우 연초와 비교해 2배 이상 상승했고 온라인 쇼핑과 소비 분야에서도 제공하던 무이자 할부 혜택 등의 축소를 줄이고 있다. 

특히 자동차 할부 금융의 경우 12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3개월 이내로 대폭 줄였으며, 연초 2~3% 수준이던 할부금리의 경우 6.4% 수준으로 대폭 상승했다. 

출처:현대카드 홈페이지

1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이러한 현대카드의 디마케팅은 급격한 여전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올해 초 2.42%였던 여전채 AA+ 3년물 금리는 레고랜드 사태 이후 6%대로 두배이상 상승했다. 

현대카드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보다 17% 줄어든 207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하반기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을 ’조달 비용’ 증가로 꼽는다. 최근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발 후폭풍에 따른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조달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상승과 가맹점 수 수료 감소”를 원인으로 말했다. 또 한 순이익 증가폭 감소에 대해서는 ”타 카드사와 달리 테크 회사를 지향하는 면에서 디지털 부서의 인력 충원에 따른 급여비용 상승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의 4분기 실적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콜옵션 미행사’와 ‘레고랜드 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채무 불이행 사태’로 자금조달 시장이 막히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규모를 키우며 자금 조달시장에 필요한 조치를 하고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채권 발행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높은 금리 인상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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