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금으로 부족하다" 동학개미, 채권으로 이동…매수액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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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금으로 부족하다" 동학개미, 채권으로 이동…매수액 10조원 돌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8.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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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채권 매수액 10조원 돌파
적금보다 금리 높은 채권으로 역머니무브
발행어음·월배당채권 등 투자영역 넓혀
[출처=Unsplash]

증시 부진에 대안을 찾는 개인투자자들이 채권으로 몰리고 있다. 주식보다 변동성이 적고 적금보단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개인투자자 채권 매수액은 이달 10조원을 넘겼다. 

이처럼 채권투자자가 늘며 증권사들은 투자자 유치로 분주하다. 자기자본 4조 이상 증권사는 직접 발행한 발행어음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엔 매달 이자를 지급하는 월배당 채권이 등장하며 눈길을 끈다.


개인투자자, 채권매수액 10조원 돌파…”적금보다 높은 금리”


19일 기준 최근 4개월간 개인투자자 채권매수액, 투자자예탁금 추이. [자료출처=금융투자협회]

개인투자자들의 채권매수액이 이달 10조원을 넘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10조1834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3조5186억원) 대비 약 3배 늘어난 규모다.

증시가 부진한 영향이 크다. 코스피는 연초 이후 약 20% 내렸다. 투자자들은 증시를 떠나 변동성이 적은 적금,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대피했다. 이른바 ‘역머니무브’ 현상이다. 

적금보단 수익성이 더 높은 채권이 각광받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이 이달부터 판매하는 ‘이지스자산운용10-1(A-)’ 채권 금리는 연 5.5%다. 예금은행 정기적금(2분기, 잔액 기준) 평균 금리 2.36%를 두 배 웃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전반적으로 크게 상승하면서 투자매력이 높아졌고, 동일 금리를 가정할 때 예적금 대비 적은 세금으로 실질적인 이자소득이 더 크다는 점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발행어음을 찾는 고객도 늘고있다. 토스뱅크는 이달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발행어음을 판매했다. 연 최대 4.5% 이자를 제공한다. 20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상품은 4일 만에 조기 완판됐다.


매달 이자 나오는 월배당형 채권도 인기…”은퇴 앞둔 고객 찾아”


[출처=삼성증권]

연금처럼 매월 이자를 받는 채권도 인기다. 최근 2030세대가 빠르게 유입되고 있으나 여전히 주요 채권투자 연령층은 4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은퇴를 했거나, 앞둔 이들에게 현금 유동성 확보는 수익성 만큼이나 중요한 투자조건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업계 최초로 월이자지급식 채권을 판매했다. 매월 연금처럼 이자를 받는 월배당 채권이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이 발행한 여전채(여신전문금융전무채)로 세전 수익률 최대 4.4%다. 1000억원 한도로 판매된 채권은 완판됐다.

이달 판매했던 ‘현대카드852(만기 1년·세전 연 4.0%)’에 1억원을 투자했다면 다음 달부터 1년간 매월 세후 이자 약 30만원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가입 개인고객 중 절반 이상(55%)이 60대 이상이다. 삼성증권은 “은퇴 후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고객들 사이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이라고 흥행비결을 분석했다.

삼성증권 측은 “미처 가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추가 가입 요청이 늘면서 8월말까지 400억원을 추가 판매에 나설 예정”이라며 “9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의 월이자지급식채권을 1,000억원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은기 연구원은 “현재의 채권 매수세를 감안하면 올해는 개인의 채권 투자 규모가 기금이나 정부를 넘어서 기타법인 다음의 지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며 “일반적인 경우 채권금리가 하락하지 않더라도 만기까지 현금 흐름이 보장되어 있고, 금리가 하락하는 경우 자본차익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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