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회심의 ‘애플페이’ 카드 꺼냈다…톱3 진입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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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회심의 ‘애플페이’ 카드 꺼냈다…톱3 진입 가능할까
  • 김윤화 기자
  • 승인 2022.09.0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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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애플페이’ 1년 독점계약 체결
현대카드 “아직까지 확인 어렵다” 말 아껴
KB국민카드와 업계 3위 경쟁…점유율 1%p차
“단독 계약기간 미연장 시 효과 희석될 것”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 [출처=현대카드]

현대카드가 애플과 손잡고 올 연말 애플페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애플은 1년 독점계약을 맺고 오는 12월 애플페이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이번 애플페이 독점 도입에 따라 현대카드가 KB국민카드를 넘어 업계 3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 간 점유율 차는 단 1%p다. 다만 국내 도입을 위해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공급 등 아직 풀어야 할 이슈가 산적해 있다.

현대카드와 톱 3위권을 다투는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형태의 간편결제가 국내에 도입될 시 결제시장에 여러 영향이 예상된다”며 “해당 사업 진행 추이 및 시장반응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현대카드, 애플페이 연말까지 상용화한다…NFC 결제시스템 구축 관건


[출처=애플]

현대카드가 애플과 손잡았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애플이 애플페이 국내 출시를 위한 1년 독점계약을 맺었다. 편의점 등 시범서비스 운영을 거쳐 오는 12월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애플사를 직접 방문해서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대카드 관계자는 “(관련 보도내용 등을 비롯해) 아직까지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녹색경제신문>에 전했다.

애플페이 상용화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NFC(근거리무선통신) 결제시스템 구축이다. 애플페이는 자체 모바일기기에 탑재된 NFC 칩을 통해서만 결제를 지원한다. 반면 국내 가맹점 다수는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MST)를 사용한다. 경쟁사 삼성페이는 NFC, MST 결제를 모두 지원한다.

카드업계는 과거 NFC 단말기 보급에 실패한 사례가 있다. 2018년 현대카드를 비롯한 8개 카드사는 한국형 NFC 결제시스템 ‘저스터치’를 출범했다. 다만 200억원 수준의 단말기 설치비용 부담을 두고 카드사 간 견해차로 사업은 무산됐다.

가맹점도 단말기 비용을 일부 부담해야 하는 문제도 존재한다. 가맹점당 단말기 설치비용은 20만원 수준이다. 현대카드가 비용을 일부 부담해도 소상공인, 영세사업자가 이를 설치할지는 미지수다. 대형 프랜차이즈 외에 가맹점 확대가 제한적일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가 편의점 등 일부 대형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고 동네카페나 마트에서 이용할 수 없다면 큰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며 “NFC 가맹점 확보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카드업계 판도 뒤바뀔까…”단독 계약 짧을수록 파급력 줄어들 것”


[출처=KB국민카드]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단독 도입하면 국내 카드업계 판도도 뒤바뀔 전망이다. 올 1분기 기준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신한, 삼성, KB국민카드 다음으로 4위다. 3위 KB국민카드와 점유율 격차는 1%p(1조6130억원) 차다. 톱3 진입을 노려볼 수 있게 된다.

간편결제 시스템에 익숙한 국내 20·30세대 절반가량이 잠재적 수요층인 아이폰 이용자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올 6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아이폰 사용자는 22%다. 이중 20·30세대가 각각 53%, 42%로 비중이 가장 높다.

코로나19 이후 국내 간편결제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결제금액 기준 6000억원을 첫 돌파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간편결제서비스 이용건수는 1981만건, 금액은 6065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36.3%, 35% 늘었다.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도 NFC 결제 체제로 전환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해외시장을 중심으로 삼성페이 MST 지원을 줄이고 NFC를 늘려나가고 있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NFC 결제시스템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기존 MST 시스템이 카드복사, 정보유출 등의 보안문제로 불안정한 이유 때문이다.

다만 여전히 문제는 가맹점 확보다. 비용 등의 문제로 NFC 단말기 보급이 대형 프랜차이즈로 제한될 경우 큰 시장효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1년 계약 기간 동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내에 충분한 록인(Lock-in)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다른 카드사를 위해 판만 깔아준 꼴이 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와 애플 간의 계약 내용상 독점 계약 기간에 따라 파급력이 상이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독점 기간이 길수록 파급력이 클 것이고 기간이 짧다면 향후 타사도 애플페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지니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희석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애플페이 출시 관련주로 꼽힌 NFC 단말기 위탁 관리업체 및 제조사 주가가 급등했다. 7일 오전 11시 18분 기준 KICC(한국정보통신), KG이니시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9.82%, 9.58% 올랐다.

김윤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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