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meets DESIGN] 애플, 영감 주는 디자인 기업 더 이상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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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CH meets DESIGN] 애플, 영감 주는 디자인 기업 더 이상 아냐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2.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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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 테슬라 수석 디자이너, 애플 가차 없는 비판
- 애플 아이카(iCar) 전기차 출시 앞두고 전기차 시장 경쟁 의식한듯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의 수석 디자이너인 프란츠 폰 홀츠하우젠은 2월 9일 자 방영된 스파이크 카 라디오(Spike’s Car Radio) 팟캐스트에 게스트로 출연해 애플은 더 이상 소비자의 가슴을 뛰게 하는 영감적인 제품 디자인 기업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빈티지 자동차, 고급 시계 수집 취미에 대해 이야기 하던 대목에서 자신은 ”운동할 때 차는 애플워치를 갖고 있으나 이 제품의 목적이나 용도를 모르겠다”면서 애플은 처음 아이폰이 등장했을 당시의 획기적인 제품 혁신 보다는 기능 추가와 개선만을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폰 홀츠하우젠(Franz von Holzhausen) 수석 디자이너는 미국 동부 커네티컷 주 출신(1968년 生)의 자동차 디자이너다. 2008년부터 테슬라 자동차 사에 입사한 이래 테슬라 모델 S, 모델 3, 모델 X, 모델 Y, 그리고 사이버트럭, 세미, 차세대 테슬라 로드스터 디자인을 지휘한 장본인으로, 2019년 늦가을 LA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서 열린 사이버트럭 프로토타입 발표 프레젠테이션에서 트럭 창문에 철공과 대형 망치로 가격하는 퍼포먼스를 보이며 차 디자인과 소재의 견고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2019년 사이버트럭 데뷔 무대.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영화 미학과 미래주의적 기능주의 디자인으로 화재를 모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오는 2023년 초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9년 사이버트럭 데뷔 무대. 디스토피아적 공상과학영화 미학과 미래주의적 기능주의 디자인으로 화재를 모은 테슬라 사이버트럭은 오는 2023년 초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자인에 임하는데 있어 영감을 주는 기업이 있느냐는 스파이크 라디오 진행자 겸 자동차 애호가인 스파이크 페레스텐(Spike Feresten) 질문에, 폰 홀츠하우젠은 "나는 운동할 때 애플 워치를 사용하지만 그 외엔 쓸모가 없는 물건”이라며 애플에 대한 비호의적 논평을 서슴치 않았다.

다음은 자동차 디자인과 테크와 관련해 그가 인터뷰에서 한 언급중 중요한 내용을 간추린 내용이다.

Q: 우선 테슬라 ‘모델 Y(테슬라의 베스트셀러 럭셔리 모델)’를 자평한다면?
A: 자동차 딜러에 갈 필요 없이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주문-새 차 구매-소유까지 새로운 구매자 경험(ownership experience)이 주효했고 모빌리티와 우리 일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 결과 내 주변에는 여러대의 테슬라 모델을 수집하는 이들도 여럿 있다.

테슬라 '모델 Y' Courtesy: Tesla
테슬라 '모델 Y' Courtesy: Tesla

Q: 테슬라는 자동차 업계의 애플이라는 세간의 평가도 있다. 테슬라 전기차의 AI 자율 주행 기능에 관한 철학은?
A: 자동차는 딱딱하고 어려운 기계가 아니라 재미있는 승차 경험을 주는 것이란 인식 전환을 추구한다. 테슬라는 차 문 개폐 및 시동용 열쇠를 없앴다. 테슬라 차종 모두는 스마트폰으로 제어된다. 어디에서나 언제나가 탑승자의 상태와 요구를 스스로 배우고 이해해서 실행(인공지능)하는 획기적인 자동차를 디자인해 전에 없던 새로운 탑승 경험을 창조하자는게 우리의 철학이다.

Q: 사이버트럭 디자인에 담긴 기업 비밀은?
A: 우리회사 내에는 많은 디자인 기밀이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철저하게 지켜진다. 사이버트럭 디자인은 픽업트럭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존 상식과 외형을 뒤엎었다. 차체 외형이 가장 마모와 충격을 많이 받는 부분이란 점에 착안해 강인하고 터프한 항부식 스테인레스 강철 소재의 갑옷으로 씌우자고 결정한 결과다. 9 mm 권총으로 사격했을 경우, 일반 트럭 차체는 관통되지만 사이버트럭은 방탄이다.

Q: 테슬라 자동차에서 일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경험은?
A: 테슬라 전차종의 기초가 된 ‘모델 S’를 순수 백지 상태에서 디자인 설계를 시작했다. 그 결과 테슬라 전 차종들은 디자인적 측면에서 모델 S를 스타일적 모태로 삼고 있다.

테슬라 '모델 S' Courtesy: Tesla
테슬라 '모델 S' Courtesy: Tesla

Q: 차 디자이너로서 테슬라가 최초로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고 느꼈던 순간은?
A: 매우 비밀스럽고 재미있는 수많은 순간들 중에서도 테슬라 ‘모델 3’(테슬라 차종 가운데 가장 저렴한 보급형 모델)의 출시가 기억에 남는다. 당시 우리는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미장 페인트도 채 마르지 않은 상태의 갓 완성한 프로토타입을 갖고 소비자 대상 신차 발표회를 열었다. 애플 아이폰 신형 출시 때마다 고객들이 매장 바깥에서 줄 서기다리듯, ‘모델 3’가 공개되자마자 테슬라 팬들이 트위터로 입소문을 내고 온라인 앱으로 구매했다. 공개일 당일에만 당시 가격 10만 달러의 ‘모델 3’는 13만 대 선주문을 수주했다.

테슬라 '모델 3' Courtesy: Tesla
테슬라 '모델 3' Courtesy: Tesla

Q: 테슬라 차의 영혼이라면?
A: 자동차는 효율성이 최우선이다. 테슬라 전기차는 제어의 심플함, 자율주행을 통한 사용자 편의와 승차 경험, 전기구동에 따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한다. 디자인적 측면에서, 나는 테슬라 차종의 진정한 종족 개성(tribe character)를 구축하는데 주력했고, 14년이 흐른 지금 세월이 흘러도 영원한(timeless) 디자인을 구축했다고 생각한다. 좋은 디자인이란 유행을 타지 않는 시대초월적인 디자인이다.

Q: 태양열 건전지 기술에 대해 한 마디 해달라.
A: [테슬라 외에도] 일부 신진 테크 기업들이 태양열 집전 패널로 수집한 에너지를 차 구동용 건전지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중이나 아직 상용가능한 기술적 단계는 아니며 비용도 근접하기 어려울만큼 높다. 기술 개발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상용화될 날은 언젠가 올 것이다. 나 역시도 정전사태에 대비해 태양열 집전 패널을 내 집에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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