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배터리・부품 재활용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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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글로벌 자동차업계, 배터리・부품 재활용 경쟁 본격화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11.1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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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배터리 기술 선두
- 독일차 업계, 부품 재활용 기술로 맞불 경쟁
레드우드 마테리얼스(Redwood Materials)는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건전지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올해 테슬라와 포드로부터 7억 달러 투자를 받았다. Courtesy: Ford Motor Company
레드우드 마테리얼스(Redwood Materials)는 재생에너지 및 전기차 건전지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올해 테슬라와 포드로부터 7억 달러 투자를 받아 저렴하고 친환경적인 재활용 EV 배터리를 연구한다. Courtesy: Ford Motor Company

최근 오토업계가 당면한 글로벌 칩 공급 부족 사태 및 각종 자동차 부품용 원자재 공급난이 당분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부품 재활용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기차는 운행시 온실 가스를 배출하지 않지만 구동에 사용되는 전기 건전지 충전용 전기 발전 및 부품 생산 공정에서 화석과 석유 연료가 사용되기 때문에 여전히 간접적인 탄소 배출의 원인이다.

예컨대 유럽의 경우, 소비되는 전기 대부분이 원자력과 재생에너지에서 발전되는 스웨덴과 프랑스 등과 대조적으로 폴란드를 포함한 동유럽권은 전기 발전용 연료로써 9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고 있다.

최근 10월 31일부터 영국 글라스고에서 열린 COP26 환경 서밋에서 전세계 총 온실가스 배출량의 20%는 자동차 제조업계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도로 위 내연기관차 對 전기차 비율이 50:50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2050년도까지 글로벌 총 탄소배출량의 11%는 자동차 업계에서 발생될 것이라고 BBC뉴스는 英 엘스터대/캠브리지대/네덜란드 네이메헌대 공동 연구 결과(2020년 발표)를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테슬라 전기차, LFP 배터리로 교체할 것
유럽이 탄소 제로 정책을 앞두고 장려하는 전기차도 풀어야 할 기술적 난제를 안고 있다. 시중 전기차 가격의 절반을 건전지(품질 별 사용 수명 평균 8~15년)가 차지할 만큼 여전히 전기차용 건전지 가격이 지독하게 비싸다는 것이 그것이다.

지난 10월 20일 2021년, 테슬라는 3분기 기록적인 영업 실적을 발표한 직후 향후 출시될 모든 테슬라 모델 전기차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할 것이라고 밝혀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했다. 구체적인 LFP 배터리로의 교체 시기는 알려진 바 없으나 테슬라는 LFP 배터리 장착 전기차를 최초로 시장에 출시할 자동차 기업이 될 전망이다.

LFP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건전지에 비해 값비싼 코발트와 니켈 등 원자재 요소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낮출 수 있어 테슬라의 수익향상에 더 기여할 것이라고 독일 주간경제지 『비어챠프트포헤』는 분석했다. 

또한 아프리카 천연 자원 채굴에 따른 환경파괴 문제와 공동체 파괴, 노동착취 등 인권 문제까지 한꺼번에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럴 경우 오는 2040년까지 전기차 제조업계는 리티움, 코발트, 니켈 및 구리의 수요를 현재 보다 각각 25%, 35%, 55%씩 감축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노스볼트 랩 재활용 배터리. 각기둥형과 원통형 © 2021 Northvolt AB
재생가능 에너지로 생산되는 노스볼트 랩 재활용 배터리. 각기둥형과 원통형 © 2021 Northvolt AB

유럽차 제조업계, 자원 재활용 기업들과 협업
탄소 배출 제로와 지속가능한 녹색 경영 압력을 받고 있는 유럽의 자동차 업계도 차 배터리 외에 기성 배연기식에서 전기차에 이르는 각종 자동차 부품도 재활용하는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웨덴 재활용 스타트업 노스볼트(Northvolt)는 독일의 볼크스바겐(VW)과 BMW와 협력으로 연간 2만 5천 톤 가량의 폐 건전지를 재활용할 수 있는 규모의 공장 설비 완공을 내년 앞두고 있다. 노스볼트 측은 오는 2030년까지 이 업체가 생산하는 차 건전지 요소의 50%는 재활용된 부품으로 구성될 것이라 밝혔다.

뒤따라 지난 11월 10일, 다임러(Daimler)도 스웨덴 출신의 최고경영자 올라 콜레니우스(Ola Källenius)가 지휘하는 자체 부품재활용 공장을 설립했다고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가 보도했다. 내연기관식 자동차에서 사용됐던 부품을 새 EV차의 부품과 건전지의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이 마련돼 있다고 다임러 측은 말한다.

경쟁사인 BMW도 올초 뮌헨에서 열린 국제모토쇼(IAA)에서 ‘생산될 신차 절반은 재활용된 소재로 구성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2014년부터 폐차에서 수집한 알루미늄 고철 재활용 프로젝트를 운영해 온 재규어 랜드로버는 차체 75%를 업사이클링된 알루미늄이 차지하는 고급 경량차 개발을 통해 탄소배출 감축율 26%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추진중이다.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Groupe Renault)는 2021년 3월, 폐품처리 기업인 베올리아(Veolia)와 화학추출 기술 전문업체인 솔베이(Solvay)와 합작투자 컨소시움을 형성하고 폐건전지를 분해・성분 분리 및 가공 공정을 한 후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로 재활용하는 혁신 공법을 실험하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 기술력으로 기존의 자동차 부품중 90%는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자동차용 자원 재활용 산업의 성장을 장려하려면 경제적 이득과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당부한다.

노스볼트 랩 재활용 배터리 생산공장 © 2021 Northvolt AB
노스볼트 랩 재활용 배터리 생산공장. 獨 VW과 BMW 등과 협력으로 2022년부터 재활용 배터리를 제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 2021 Northvolt AB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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