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해외는] 인텔, 유럽에 44조원 투자해 파운드리 거점 마련...삼성도 유럽 현지 파운드리 진출 타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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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해외는] 인텔, 유럽에 44조원 투자해 파운드리 거점 마련...삼성도 유럽 현지 파운드리 진출 타진중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2.03.1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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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U 반도체 제조 본부로 독일 선정
- TSMC ∙삼성 2강 체제에 위협

인텔이 44조원을 투자해 유럽에 파운드리 거점을 마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과 유럽 각국의 지원에 힘입어 인텔의 파운드리 시장 공략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고 장기적으로 TSMC-삼성 2강 체제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5일 다수의 외신들은 미국의 반도체 생산업체 인텔(Intel)은 유럽 내 초대형 첨단 반도체 공장 부지로 독일의 공업 도시인 마그데부르크(Magdeburg) 시를 선정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들 인텔은 초기 투자금액인 330억 유로(약 44조  7천 억원)를 투여하고 코로나-19 사태 이후 악화된 이래 해소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차질과 컴퓨터, 자동차, 스마트폰 및 기타 전자기기 탑재용 칩의 가파른 수요 증가에 대응해 나갈 것임을 공식화했다. 

인텔은 미국 테크기업으로서 유럽 시장 내 반도체 사업 경영을 위해 총 880억 유로를 유럽 여러 나라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럽 정부들도 인텔 공장 유치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정부의 경우 우선 인텔 반도체 공장 건설용 부지를 제공해 170조 유로를 부담하게 된다.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설립할 반도체 생산공장 모습(렌더링). Courtesy: Intel Corporation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설립할 반도체 생산 공장 모습(렌더링). Courtesy: Intel Corporation

유럽연합 소속의 산업국들 가운데 특히 독일은 칩 공급망 차질로 인한 자동차 산업이 심각한 타격을 입어 독립적 반도체 공급 체제 구축이 절실한 실정이다. 예를 들어, 독일 자동차 제조업체 폴크스바겐 측은 전세계적 칩 부족 사태로 인해 작년 한 해 예상 자동차 판매량 보다 2백 만 대나 미달됐다고 보고했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반도체 공장 두 곳에 파운드리 완공 및 공장 가동 시작은 2025~2027년 중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로 인해 독일 경제는 건설부문 일자리 7천 개와 영구적 일자리 3천 개를 비롯해 수 천 개의 파생 일자리와 공급망 사업파트너를 발생시키는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텔, 까다로운 유럽적 반도체업계 도전

인텔은 독일의 반도체 생산공장 신축 건설 이외에 現 아일랜드 소재 반도체 생산공장의 설비의 첨단화, 프랑스에 디자인 및 연구 시설, 이탈리아에 조립 공장과 포장 센터 설립도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작년 2021년 9월,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최고경영자는 향후 10년 동안 880억 달러를 유럽에 투자하고 ‘유럽의 차세대 반도체 생태계’를 건선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인텔 측은 EU집행위원회와의 협력을 통해 유럽연합 내 여러 국가들로 분산시켜 더 많은 국가별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확보하는 방안을 환영하는 입장이다. 

그같은 전략의 일환으로써 인텔은 1989년부터 운영해 온 일명 ‘실리콘 아일’(킬데어 소재)로 불리는 아일랜드 소재 팹(fab) 반도체 공장에 120억 유로를 추가로 투자∙현대화해 유로존 칩 공급 물량을 늘려 나가고 지역 내 일자리를 현재 약 5천 개에서 1600개를 추가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프랑스를 新 유럽 반도체 설계 및 연구의 허브로 개발하고 약 1천 개의 하이테크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도 추진중이다. 이탈리아를 비롯한 타 유럽 정부들도 인텔에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자국에 사업 유치 유도에 한창이다. 폴란드에 공동 연구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첨단 컴퓨팅 연구소인 수퍼컴퓨팅 센터 건설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은 아시아와 미국 대비 엄격한 노동 규제와 업무 환경 표준 때문에 그동안 반도체 생산지로써 기피돼왔던게 사실이다. 유럽 각 국가 마다 서로 상이한 노동시장 조건 및 노동법에 적합한 범 유럽적 반도체 사업 생태계 구축과 자본 역동에 대한 대응은 향후 인텔 경영진이 해결해 나가야 할 숙제거리다.

삼성 비롯한 반도체 선도 기업들, 유럽 시장 진출 막올려

그럼에도 티에리 브르통 EU 산업 담방 집행위원은 인텔뿐만 아니라 다른 세계적 반도체 기업들도 향후 수 개월 안으로 유럽 각국에 생산 공장 및 시설 착공 발표를 하게 될 것이라고 시사해 주목된다.

인텔의 유럽 진출 소식으로 업계에서는 삼성 파운드리의 유럽 진출의 시기와 구체적 형태에 대한 추측도 돌고 있다. '블룸버그' 는 이미 지난해 2월 11일 자 기사에서 한 프랑스 재정부 관료의 말을 빌어 현재 유럽연합이 아시아의 두 반도체 주도 기업인 삼성과 TSMC가 유럽 대륙 내 반도체 생산을 가능성을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유럽 각국은 5G 솔루션 및 고성능 컴퓨팅, 자율주행 자동차 및 제조업용 반도체 공급 측면에서 아시아 기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각종 첨단 반도체를 유럽 대륙 내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고심중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28일, 삼성전자는  2021년 3분기 수익보고서에서 글로벌 칩 공급부족에 대비해 오는 2026년까지 생산량을 3배 증가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삼성의 2021년 17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텍사스 신 파운드리 반도체 1,2 공장 건설 발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유럽연합 측과 반도체 사업을 성사시킬 것인지 주목된다.

아일랜드 킬데어 부근 릭슬립에 자리한 인텔 신 반도체 파운드리 '팹34(Fab34)'는 2023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 4 프로세싱 기술의 유럽 도입으로 현재보다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Courtesy: Intel Corporation
아일랜드 킬데어 부근 릭슬립에 자리한 인텔 신 반도체 파운드리 '팹34(Fab34)'는 2023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 4 프로세싱 기술의 유럽 도입으로 현재보다 칩 생산량을 두 배로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Courtesy: Intel Corporation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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