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車 3사, 中 미니 전기차 유럽 진출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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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아우디 등 독일 車 3사, 中 미니 전기차 유럽 진출에 '노심초사'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 승인 2021.06.1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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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중국산 전기차 유럽시장 진출
전기차 소비 선진국 중국, 초소형 저가 EV로 장기적 유럽시장 정복 야심

올해 중국 샹하이 자동차박람회(Auto Shanghai 2021, 행사 기간 4월 21~28일)는 새로운 트렌드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예년 같았으면 자동차업계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내놓은 대형 호화 SUV와 놀라운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테슬라 전기차에 쏟아졌던 스폿라이트는 초소형 저가 전기차에 쏠렸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테슬라 3배판 '홍광 미니' 돌풍

유럽이 여전히 코로나19 대책에 따른 생산차질과 사회경제 봉쇄로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업계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작년 3/4분기부터 일상의 정상화에 들어선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매출은 1년 만에 약 280% 증가했다. 그 중에서도 홍광 미니는 2021년 1분기 동안 중국 시장에서 10만 3천대가 판매돼 테슬라 모델 3의 판매량의 두 배를 기록하며 미래 전기차의 대세는 소형차가 될 것이란 추측까지 낳고 있다.

울링 홍광 미니 전기차 X 판톤(Pantone Universe) 마카롱 에디션. 구매자 취향에 따른 커스터마이제이션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홍광 미니의 성능 스펙은 그동안의 덩치 크고 강력한 파워의 전기SUV와 매우 대조적이다. 일반 220V 전원선 충전 가능 건전지 무게 665~705 kg. 도로 위 모터파워 13 칼로와트, 최대속도 시속 100킬로미터, 선택사양: 전기배터리 가격 3,700~5,000 유로, 건전지 용량 9.3~13.8 킬로와트시간, 주행거리 120~170 킬로미터, Courtesy: GM
울링 홍광 미니 전기차 X 판톤(Pantone Universe) 마카롱 에디션. 구매자 취향에 따른 커스터마이제이션으로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홍광 미니의 성능 스펙은 그동안의 덩치 크고 강력한 파워의 전기SUV와 매우 대조적이다. 일반 220V 전원선 충전 가능 건전지 무게 665~705 kg. 도로 위 모터파워 13 칼로와트, 최대속도 시속 100킬로미터, 선택사양: 전기배터리 가격 3,700~5,000 유로, 건전지 용량 9.3~13.8 킬로와트시간, 주행거리 120~170 킬로미터, Courtesy: GM

울링모터스(SAIC-GM 합작사, 上汽 通用 五菱 汽车 股份有限公司)가 생산하는 ‘홍광 미니 전기차(Hongguang Mini EV)’는 2020년 4월 중국 시장에서 첫 출시된 가격 미화 5천 달러(우리돈 약 500 여 만원) 대의 저가1~2인승 초소형 경량 모델이다. 현재 중국 대도시 23~30세 연령대가 총 구매자의 60%를 차지하는 e-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 용품이 됐다.

유럽 자동차 시장에도 저가 알뜰소형차로 포지셔닝한 전기차가 출시돼있다. 예컨대, 프랑스 르노 사가 중국 동펭자동차(Dongfeng Motor Group)와 기술 제휴로 중국시장에 출시한 ‘K-ZE’ 모델은 프랑스 시장에서 ‘다치아 스프링’(Dacia Spring, 가격 1만 유로, 우리돈 약 1,300만 원)이란 이름으로 판매중이다. 부문 유럽 유일의 초소형 전기차로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트로엥 아미(Citroen Ami)’는 현재 개발 최종단계로 곧 유럽 시장에서 홍광 미니와 격돌을 준비하고 있다.

홍광미니 유럽시장 진출에 독일 전통의 자동차 강호들, 위기감 확산

특히 불안을 감추지 못하는 곳은 독일의 자동차 업계다. 중국에서 온 이 초소형 전기차로 인해 유럽 저가대 전기차 시장 점유 싸움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 테슬라와 독일의 BMW, 아우디, 메르체데스, VW 등 자동차 업계는 해외수출용 고가차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 투자개발에 주력했다. 초저가 전기차는 중대형 및 고급 SUV 차종에 비해 생산단가 대비 이윤마진 창출이 어려워 기피해온 부문이다.

유럽 자동차 업계가 중국산 홍광 미니의 진출에 불안해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중국이 이윤 마진이 미미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밑질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초저가 초소형 EV로 유럽 시장에 진출하려는 데에는 원대한 중장기 계획이 숨어있다. 이미 기존 내연기관엔진(ICE) 신차 구매가 불가능해진 현 유럽 시장에서 초저가격대 전기차와 저이자 할부 구매제로 유럽 대중소비자층을 회유한 후 점차 유럽 고가차 시장을 포섭하겠다는 전략이란게 독일자동차매니지먼트센터(CAM)는 분석이다.

실제로 유럽 대도시 정부는 EU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시행원칙에 따라 2000년/2025년/2030년 3단계에 걸쳐 중형이상 ICE차와 SUV 운행을 금지조치를 실시중이다. 곧 ICE가동식 ‘폴크스바겐 폴로’나 ‘시트로엥C1 ‘같은 대표적 가스차도 주행금지된다. 도시 내에서 저렴하고 합리적인 이동 수단이 필요한 유럽인들의 중국산 초저가 건전지구동 전기차(BEV)에 대한 관심은 더 커질 것이다.

시트로엥 '아미' 제로 CO2 배출 100% 전기차. 유럽시장 출시용 예상 소비자 가격은 6,000 유로. Courtesy: Citroën
홍광 미니의 대항마가 될 시트로엥 '아미' 모델 제로 CO2 배출 100% 전기차. 유럽시장 출시용 예상 소비자 가격은 6,000 유로. Courtesy: Citroën

현재 각국 정부들은 자동차 제조업체들과 손잡고 신차 구매시 지원금이나 리베이트를 제공하거나 세금감면 혜택을 주는 식으로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추진한다. 정부 차원 지원책에 석유 가격 상승 추세까지 합세할 경우 10년 안인 오는 2030년까지 선진국들은 물론 개발도상국들에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 단속, 건전지 재충전 시설 확대, 저렴한 운영비용을 이유로 전기차 시장은 10배 가까운 성장을 할 것이라 내다본다.

홍광 미니 전기차가 내세우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이미지 뒤엔 불편한 진실도 숨어있다. 중국 내에서 전기차 건전지 충전용 전기는 아직도 석탄 연료로 생산된다는 점, 전자 건전지는 충전 후 방전이 심해 에네지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점, 그에 반해 차제 무게 대부분을 차지할 만큼 무겁다는 점은 해결해야할 기술적 난제로 남아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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