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소비 양극화'... 대용량·소포장 제품 수요 동시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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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형 소비 양극화'... 대용량·소포장 제품 수요 동시에 늘었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1.22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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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대용량·소포장 상품 전체 매출 대비 신장률 높아
민간경제 소비행태 양극화, 당분간 지속 전망

경기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용량, 소용량 생활용품이 동시에 증가는 경향을 나타냈다. 생활비 부담이 커지자 대량구매 할인 수요가 높아진 동시에 1인가구를 중심으로 소량 소비가 늘어난 것.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황형 소비’가 한동안 민간경제 트렌드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사진=이용준 기자]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22일 경기도에 거주하는 1인가구 최모씨는 <녹색경제신문>에 “소량상품은 할인 폭이 크지 않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자주 이용하고 있다”면서 “작년까지만 해도 소포장 제품이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요즘은 종류가 많이 늘어서 생활비 절약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G마켓에 따르면 올해 ‘대용량’과 소포장’ 상품 매출 신장률이 전체 대비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즉석밥 전체 매출은 4% 감소한 반면 대용량과 소포장 부분은 각각 13%, 12% 증가했다.

이밖에 전 품목에서 이 같은 현상을 보였다. 조미료/양념 전체 매출은 7% 상승한 데 반해 대용량과 소포장은 각각 52%, 63% 신장률을 보였다. 보관 기간이 긴 세탁용품은 전체 6%에 불과했지만 대용량은 50%, 소포장은 9%였고, 화장지는 전체 3%인 반면 대용량 15%, 소포장 172%로 집계됐다.

이 같이 용량 양극화 현상이 나타난 이유는 경기침체가 주요한 원인이란 분석이다. 생활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대용량 상품 할인을 받으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 마켓컬리도 올 3분기 대용량 상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G마켓]
[사진출처=G마켓]

한편 올 들어 불황이 지속되면서 소용량 품목도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1인가구를 중심으로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량 상품이 인기를 끄는 것. 실제 홈플러스가 주력 식품인 과일, 축·수산, 두부, 델리 등 소용량 상품 90여 종을 조사한 결과 지난달 27일~이달 2일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이밖에 홈플러스 온라인 ‘든든한끼’ 샌드위치·요리류 7종, 비빔밥 3종 등 1인분 델리 품목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6%나 급증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황형 소비 트렌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내년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업계가 용량을 조정하면서 대응할 것이란 지적이다.

한 민간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소비행태의 양극화 현상은 일본이나 미국 같은 사회에서도 자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올해 고금리 여파로 소득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1인가구나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품, 생활용품 소비행태가 양극단을 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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