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 우려"... 유통업계 신용등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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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수익성 악화 우려"... 유통업계 신용등급 '빨간불'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11.1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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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롯데쇼핑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조정
S&P·무디스 국제 신용평가사, 이마트 신용등급 철회
홈플러스, 2018년부터 신용등급 지속 하락

 

고객들이 서울 소재 한 대형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이용준 기자]

올해 하반기 국내 주요 유통업체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경기침체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신용등급에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 대기업들 신용등급에 비상등이 켜졌다. 

먼저 한국신용평가(한신평)은 롯데쇼핑의 (롯데지주 연대보증)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이는 연대보증을 제공하는 롯데지주의 신용등급이 ‘부정적’으로 전망되면서 롯데쇼핑도 연쇄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신평은 롯데지주 연대보증을 제외한 롯데쇼핑 신용등급도 햐향조정하기도 했다. 한기평은 롯데쇼핑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이는 사업포트폴리오 전반 수익성이 약화되고 현금창출력 대비 차입부담이 과중해졌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한신평은 향후 현금흐름 및 재무구조 개선 여력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롯데쇼핑은 올해 실적 개선흐름을 보이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와 비슷하나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06.3% 증가했다. 백화점 부문이 선전하고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야외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실적개선에 성공한 것.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6일 <녹색경제신문>에 “국내외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물가가 높아 수익성도 약화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야외활동 회복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당분간 실적개선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이마트도 신용등급 하락을 염두하고 예방조치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S&P는 이마트 신용등급(BBB-/부정적)을 회사 요청에 의해 철회한다고 밝혔다. 통상 회사는 채권 발행계획이 없을 때 등급철회를 신청하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대비한다. 앞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이마트 신용등급(Ba2/안정적)을 철회하기도 했다.

김상만 하나증권 채권파트장은 “일반적으로 기업들은 향후 채권 발행을 대비해 신용등급을 받아놓는데 앞으로 채권 발행 계획이 없다고 판단되면 등급 철회를 신청할 수 있다”며 “최근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되는 경우 기업 이미지에 좋지 않으므로 사전적으로 예방조치를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도 지난 2분기 신용평가가 강등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8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무보증사채를 기존 ‘A-‘에서 ‘BBB+’로 한 단계 하향조정했다. 홈플러스가 인수금융 상환에 집중하는 반면 온라인과 점포 리뉴얼 등 투자가 미흡해 사업경쟁력이 약화됐다는 이유다.

앞서 한신평은 지난 2월 홈플러스 단기신용등급(기업어음, 단기사채)을 A2-에서 A3+로 변경했다. 홈플러스의 기업어음 신용평가는 지난 2018년부터 지속 하락하고 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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