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퇴...차기 후보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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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BNK금융 회장, 조기 사퇴...차기 후보군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2.11.0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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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완, 자녀 관련 특혜 의혹에 사퇴 결심
'낙하산 인사' 반대하는 내부 목소리 거세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내주 사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어떤 인물이 부상할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김 회장은 지난달 27일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들에게 자신의 사임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김 회장은 지난 2017년 BNK금융지주 회장으로 치임했고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김 회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의 표적이 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는 오는 4일 이사회를 열고 새 회장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BNK금융지주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르면 차기 회장은 그룹 내부 승계를 원칙으로 삼고 있다.

내부 승계 후보군으로는 안감찬 부산은행장과 이두호 BNK캐피탈 대표 등 9개 계열사 대표들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이사 회장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그룹 평판리스크를 악화시킨 경우에는 외부인사와 퇴임 임원 등도 회장 푸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 

이에 BNK금융지주 이사회가 이번 일로 외부 영입이 필요하다고 인정할 것인지를 놓고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회를 앞두고 금융노조와 부산은행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한다며 내부 승계를 촉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BNK금융지주는 2018년 최고경영자 내부 승계 규정과 원칙을 합리적으로 변경했고 4년간 금감원에서 어떠한 문제점도 지적하지 않았다"며 "금감원은 4일 예정된 BNK금융지주 이사회에 어떠한 압력도 행사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상황에서 내부 인사의 회장 승계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은 당초 지난주까지 계획했던 BNK금융지주와 계열사인 BNK캐피탈, BNK자산운용에 대한 현장검사를 1주일 연장하기도 했다.

BNK금융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BNK금융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를 변경한 것도 그룹 입장에서는 걸림돌이다. 일반투자 목적으로 변경하면 주총에 안건을 제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국민연금이 BNK금융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의견을 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가 회장 후보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시중 은행 금융지주는 회장 후보군의 자격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더불어 금감원이 회장 자녀 특혜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면 폐쇄적인 조직을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현재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군으로는 그룹 내부 인사 9명과 외부 인사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낙하산 인사로 이어진다면 조직 내부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BNK금융은 지역의 신뢰가 중요한 만큼 차기 회장 선출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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