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출고 대기 무려 30개월...반도체 수급난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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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 출고 대기 무려 30개월...반도체 수급난 여전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10.0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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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V80 출고대기 무려 30개월 '최장'
- 현대차 "가변적인 상황...대기기간 줄어들 수도"
- 전문가 "공급이 수요를 못따라가는 상황 이어져"

최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신차 출고 대기가 무려 30개월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자동차 구매정보 플랫폼 겟차가 고객 계약정보에 근거해 국산차 출고시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30개 모델 중 4개 모델을 제외하면 대부분 1년 전보다 대기기간이 더 늘어났다.

현대차·기아가 극심한 출고 대란의 늪에 빠진 이유는 차량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의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차량 수요까지 늘어나면서 생산량이 수요를 쫓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GV80과 같은 고급 차량들은 들어가는 부품도 많다 보니 그런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 복합적으로 상황이 엮여 있지만, 유동성은 있다고 본다"라며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지금보다 좋아진다면 대기기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출고시기가 긴 차량은 GV80 2.5가솔린 터보 모델로, 대기기간은 30개월이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GV60의 대기기간이 18개월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대기기간의 연장이 비단 전기차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밖에 하이브리드(HEV) 차량 대기기간은 24개월로, 지난 5월에 비해 6개월이나 늘었다. 쏘나타,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의 예상 인도 기간은 각각 4∼5주, 6개월이었지만 이번 달에는 7개월, 24개월로 크게 늘었다.

최근에 출시되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아이오닉6 모델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은 18개월에 달한다.

기아의 출고 지연 현상도 여전했다. 기아의 대표 세단인 K3, K5 2.0 가솔린 모델의 예상 출고 기간은 각각 4개월, 7∼8개월로 1년 전보다 평균 3∼5개월 길어졌다.

K5, K8,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대기기간도 1년 새 각각 8.5개월, 2개월, 7개월 길어졌다.

다만 기아 카니발은 7인승과 9·11인승 모두 대기기간이 지난해 10월 7개월에서 이번 달 6개월로 1개월 줄었다. K8 2.5, 3.5 가솔린 모델도 2개월(6개월→4개월), 0.5개월(2.5개월→2개월)씩 각각 인도 기간이 줄었다.

자동차 업계는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급증한 차량 수요가 아직 해소되지 못하면서 출고 지연이 심화된 것으로 보고 있다.

겟차 관계자는 "생산 차질의 주원인이었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하고 있지만 아직은 수요가 생산보다 많은 상황"이라며 "신차 출고가 정상화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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