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꾸준히 참여해온 전기차 메카 CES 2023 불참...이유는?
상태바
현대車, 꾸준히 참여해온 전기차 메카 CES 2023 불참...이유는?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9.27 20: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완성차 업계, 글로벌 모빌리티쇼보다 CES 참가 '무게'
- 현대차·기아, 시기적으로 새롭게 선보일 기술 부족
- UAM·자율주행 등에서 한 층 진보된 기술력 확보후 참가할 것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4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 발표회에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4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CES 2022 보도 발표회에 로봇 개 스팟과 함께 등장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가 내년 초 라스베이거스에 열리는 세계 최대 IT 가전 전시회(CES)에 불참한다. 원인으로는 한마디로 혁신 신기술 부재가 꼽힌다.

28일 녹색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내년 1월에 열리는 CES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및 자동차 분야에 있어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있는 CES에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참가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CES 홈페이지에는 현대차와 기아의 부스 넘버가 기재돼 있지만, 제로원벤처만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이미 지난 CES에서 UAM·자율주행 등에 초점을 맞추고 다양한 미래를 제시한 상황에서, 내년에는 마땅히 새롭게 선보일 만한 기술이 없기 때문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이후) IT와 결부시켜 발표할 신기술이 아직 준비되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대차는 지난 1월에 열린 CES에서 △사용자의 이동 경험이 혁신적으로 확장되는 '메타모빌리티' △사물에 이동성이 부여된 '모빌리티 오브 싱스(MoT)' 생태계 △인간을 위한 '지능형 로봇' 등 화려한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여기에 개인용 비행체(PAV) 콘셉트 ‘S-A1’를 공개하는 등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 대한 다양한 전망도 이미 선보인 상황에서 더 보여줄 게 아직은 없다는 입장이다.

CES는 전기차와 UAM 등 신기술이 가전과 접목되면서 세계 최대 '모터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제로 벤츠·아우디·BMW·포드·도요타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글로벌 모터쇼 보다도 CES에서 신기술을 발표하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2009년부터 번갈아 가며 꾸준히 CES에 참가하고 있다. 그러다 CES의 중요도가 높아지자 현대차는 2017년부터는 온라인으로 개최한 21년도를 제외하곤 매년 참여해왔다.

특히 17년도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새해 첫 출장지로 CES를 선택하고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자로 공식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같은 시기에 열린 세계적인 3대 모터쇼인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보다도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정 회장이 CES 공식 무대에 기조연설을 나선 건 2009년 CES 참가 이래 처음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CES나 모터쇼 등은 특별히 알릴 게 있을 때 비전을 갖고 소통하는 자리다. 모터쇼의 참가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CES 불참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고 있다. 매년 참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내려놓고 전략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녹색경제신문에 "전시회는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곳이다. 굳이 수십억 비용을 들여가면서 참석할 이유가 없단 판단이 든다면 보류할 필요가 있다. 쇼에 참석한다고 해서 차가 더 많이 판매되는 것도 아니지 않나"라며 "나름대로 기술을 축적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필요할 때 움직이면 된다. 지금은 IRA법안에 대한 대응책 마련 등에 더 힘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주관으로 열리는 CES 2023은 △오토모티브와 전기차 △스마트홈과 워크테크 △디지털헬스와 헬스테크 △메타버스와 웹3.0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등을 주요 주제로 2000개 이상 기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아마존, AMD, AT&T, 구글, 레노버, 메르세데스-벤츠, 마이크로소프트(MS), 파나소닉 등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가한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