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추석 상차림도 '간편식'이 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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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장기화에 추석 상차림도 '간편식'이 대신한다.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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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료품 물가상승에 추석 관련 간편식 인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제수용품 전년대비 8.5% 올라
CJ제일제당·신세계푸드 등 명절 관련 간편식 매출 증가

고물가 시대가 본격화된 가운데 추석 상차림 문화도 바뀌고 있다.

물가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가정간편식을 찾는 소비자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직접 조리보다 완제품 구매가 경제적이란 판단에서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추석 상차림을 위한 간편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동그랑땡, 떡갈비 등 상차림용 완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

최근 장마, 폭우 등 자연조건 악화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조사에 따르면 농산물을 포함한 최근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개월 연속 6% 상승했다. 특히 배추와 무는 작황부진을 영향으로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각각 8.3%, 17.1% 감소했다.

전방위적인 농산물가격 오르자 추석 차례상 평균 가격도 급등했다. 최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의 자료를 살펴보면 이달 초 서울 25개구 시장 및 마트 제수용품 24개 품목 가격은 4인 가족 평균 32만326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9만7921원) 대비 1년 만에 8.5%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식료품 가격이 급등하자 추석 상차림 관련 ‘간편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요리하는 것보다 완제품을 구매하는 게 합리적이란 판단에서다.

실제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달 명절 간편식 매출이 7월 대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비비고 동그랑땡 매출은 3.5배, 바싹불고기와 남도떡갈비는 각각 50%, 40% 늘었다. 신세계푸드도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간편식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마켓컬리는 추석 상차림 관련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추석기간 보다 18%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나물류가 58%로 크게 증가했고 갈비찜(37%), 전(33%), 잡채(30%) 등이 뒤를 이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10일 <녹색경제신문>에 "올해 명절 관련 제품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는데도 매출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물가상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또 간편식 품질이 점차 높아진 만큼 소비자들의 거부감도 많이 개선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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