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식량 공급 전망치 낮아져... 식품가 인상 또 자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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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식량 공급 전망치 낮아져... 식품가 인상 또 자극하나?
  • 이용준 기자
  • 승인 2022.09.21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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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옥수수 생산량 감소... 세계 곡물 공급 차질
러시아, 곡물수출 합의 11월 만료 후, 연장 가능성 불투명
식품업계, "추가적 가격인상 없어... 상황 예의주시 중"

올해 세계식량 공급이 더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 가운데 하반기에도 식품가격 인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식품업계는 하반기 추가적인 인상계획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글로벌 곡물가격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픽사베이]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올해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가 낮아지면서 세계 식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실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농무부는 최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생산량 전망치를 139억 부셀(약 3억5000만t)로 낮췄다. 이는 지난달 예상치보다 3%, 지난해 보다 8% 줄어든 수치다.

농산물 공급업체 코르테바의 척 매그로 CEO도 올해도 세계 곡물시장이 불안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를 비롯한 유럽의 옥수수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예년 공급량 수준까지 회복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게다가 오는 11월 만료되는 러시아의 곡물 수출 합의가 연장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흑해를 통한 곡물수출 합의가 성사되면서 곡물가격이 안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아가 다시 우크라이나 곡물 수입국가 제한 방안을 검토한다고 알려지면서 11월 연장 합의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 

이처럼 세계 곡물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작황부진까지 겹쳐지자 하반기에도 식품가격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식품가격은 20% 안팎까지 올랐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하 농경연)에 따르면 원재료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 1분기 식품물가는 1.6~18.9% 오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국제곡물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관해 김상효 농경연 연구위원은 “김 연구위원은 “국내 곡물자급률 제고, 해외농업개발, 곡물 유통망 진입 사업 등 국제곡물 위기 대응을 위한 근본적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면서 “특히 이들 정책이 2007∼2008년 애그플레이션(농산물 가격이 주도하는 물가상승)으로 추진되다가 이후 국제곡물 가격 안정으로 지속되지 못한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중장기적 관점에서 설계·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식품업계는 하반기 추가적인 제품인상 계획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익명의 식품업계 관계자는 21일 <녹색경제신문>에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인 식품산업 특성상 곡물가 시장 변동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 직후인 만큼 추가적인 인상 계획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식품업계 관계자는 21일 “추가적인 가격 인상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 글로벌 곡물시장은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만큼 관련 부처, 이행당사자들과 주기적 논의를 통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녹색경제신문>에 말했다.

이용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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