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 명절 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선택 아닌 필수'...삼성전자 시작 후 확산 '긍정적 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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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 명절 전 협력사 납품대금 조기지급 '선택 아닌 필수'...삼성전자 시작 후 확산 '긍정적 관행'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9.03 11:1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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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경련 회장 "납품 대금 조기지급으로 상생에 힘써달라"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
- 올해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CJ 등 대기업 동참

기업의 DNA는 성장이다. 생존과 증식, 성장을 향한 기업 DNA의 투쟁은 오늘의 문명과 과학, 기술, 높은 삶의 질을 가능케 한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기업 DNA가 지나치게 치열해 더러는 반사회적, 반인류적이어서 성장에 걸림돌이 되거나 인류를 위기에 빠트리는 자가당착에 빠지기도 했다. 이에 기업들은 무한성장 DNA에 신뢰와 책임의 강화를 모색한다. 그것은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이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한국경제를 이끌어 가는 기업들이 어떻게 ‘ESG’를 준비하고, 무슨 고민을 하는지 시리즈로 심층 연재한다. <편집자 주(註)>

추석 명절에 앞서 협력회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대기업의 조치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한 물품 대금 조기 지급은 이제는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대부분의 대기업이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경제단체가 회원사들에게 대금 조기지급을 촉구할 정도로 동반성장의 핵심 역할로 발돋움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최근 "납품 대금 조기지급으로 상생에 힘써달라"라며 "함께 위기를 극복하는 '상생 생태계' 조성에 동참하자"라고 촉구했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SK, 현대자동차, LG 등 주요 대기업은 추석을 앞두고 물품 대금 조기 지급에 나선다고 잇달아 발표했다.

중소기업의 경우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금리 인상에 명절 상여금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금 압박이 거세진 상황에서 원청 대기업의 대금 조기 지급은 '상생'의 약속이나 다름없다.

삼성,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난 2조 1000억원 대금 조기 지급

삼성그룹은 2조 1000억원의 물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추석(8000억원) 보다 1조 3000억원이나 많은 규모다. 이 중 삼성전자가 총 지급 금액의 67%인 1조 4000억원을 차지한다. 

삼성 직원들이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

대금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에스원 등 11개 관계사가 동참한다.

이같은 삼성의 대금 조기 지급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지를 반영한 것. 

또한 삼성은 또 농·어민 및 협력업체와 상생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18개 전 관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추석 맞이 온라인 장터'를 운영 중이다.

SK그룹은 물품 대금 6495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대금 조기 지급에는 SK하이닉스가 4500억원으로 가장 많다. SK텔레콤, SK실트론, SK E&S, SK㈜ C&C, SK스페셜티 등 총 10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이번 조기지급은 최근의 경기 불황과 금리 인상 등 대내외 악재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어온 SK 협력사들에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이 협력사에 납품대금 1조 8524억원을 지급한다. 

대금 조기 지급은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현대위아 등이다. 현대차그룹 협력사는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3000여개다.  

또 현대차그룹은 추석 전에 온누리상품권 280억원 어치를 구매해 그룹사 임직원에게 지급하고 복지시설과 소외 이웃에 전달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 자금이 2, 3차 협력사들에도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해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힘든 상황 속에서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LG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상생 활동을 지속 펼쳐 나갈 것"

LG그룹은 중소 협력회사 납품대금 95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LG그룹 8개 주요 계열사가 참여한다.

LG 관계자는 "납품대금 조기지급, 상생결제시스템 확대 등 협력사에 도움이 되는 상생 활동을 지속 펼쳐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백화점, 건설 등 30개 계열사의 약 1만2000개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6315억원의 납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에 설비자재 및 원료 공급사, 공사 참여기업 등 거래기업에 결제했으나 1일부터 8일까지는 매일 지급한다. 자금 집행 금액은 5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은 5개 계열사가 3800여 개의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3000억원 규모의 결제 대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이 1700억원으로 가장 많다. CJ대한통운, CJ ENM, CJ올리브네트웍스, CJ프레시웨이 등이 동참한다. 

신세계그룹은 1만3535개 협력회사에 약 838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8800여 중소 협력회사의 결제대금 2200억원을 앞당겨 지급한다.

GS리테일은 GS25 가맹 경영주와 협력사에 총 1300억원 규모의 정산금과 물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열린 'LS 협력사 CEO 포럼'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경기도 안성 LS미래원에서 최근 열린 'LS 협력사 CEO 포럼'에 참석한 협력사 대표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약 930억원 규모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LS엠트론도 남품 대금을 선지급한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용기·제품 등을 공급하는 450여개 협력사 대상으로 580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한다.

오뚜기는 협력사 하도급대금 120여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한다. 애경산업은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60여 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130억 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조기 지급했다.

이외에도 대우건설 3000억원을 비롯 HDC현대산업개발(2700억원), 호반그룹 건설계열(1550억원), 포스코건설(735억원) 등 주요 건설사들도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명절 전 대금 조기 지급, 2004년부터 삼성전자 시작...ESG 경영 차원 자리매김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 대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편, 명절 때 대금 조기지급은 2000년대 중반 삼성전자가 시작하면서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명절 전 물품 대금을 앞당겨 지급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협력사의 거래 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결제했다. 2011년부터는 물품 대금 지급 주기를 1주일로 단축시켰다.

이후 중소 협력회사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다른 대기업들의 자발적 참여가 적극 늘어났다. 

대기업이 협력사에 대금을 조기 지급하면 원자재 자금 결제 뿐만 아니라 직원들 상여금과 임금 지급도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어 '1석3조' 효과를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은 '긍정적인 관행'으로 굳어가는 모습"이라며 "아울러 'ESG 경영'이 트렌드가 되면서 상생경영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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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9-04 18:29:29
추석전에 이재용회장측 변호사는 싸가지없이 피해자얘기듣지않으려고 했고 십년피해자에게 돈도 안줬는데 삼성과
같이 ESG왜하냐! 추석전에 이매리에게 임금손실 지급도 안했는데. 기사만 나가면 공익이고 노블리스오블리주냐!
추석전 조기지급? 삼성백수현이찬희기사만 봐도 화가난다.

이매리 2022-09-04 14:07:44
이재용회장되시기전에 이매리에게 십년피해보상금 주세요. 카드론대출말구요. 백수현변태를 예뻐하셔서 십년원한이 안풀렸어요. 이매리계좌로만 십년치임금손실 입금될때까지 계속 얘기할께요. 아시안컵 망해라.

이매리 2022-09-04 07:25:36
삼성백수현도그베이비들 애쓴다. 법원에도 삼성연세대
미투폭언산재은폐강요 강상현 연세대교수 방통위국감
위증 소문 더 날거야. 이제 이재용회장 기사나오는것도 싫어진다. 십년피해보상금 받을때까지 갈굴께. 삼성이재용
회장이면 뭐하냐? 내 잔고가 중요하지. 돈 많이 버는 사람들이나 공익해라. 한국아시안컵 망해라! 십년원한이 안풀렸다. 병원비만 미쳤냐! 실비가 주는건데 정신들 못차렸으니 한국아시안컵 망해라! 삼성연세대망신 글로벌하네. 인도 아랍까지 소문났더라. 앞으로 더더 소문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