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국 한국EV기술인협회장 "폐배터리 재사용 교육 고도화...탄소중립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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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국 한국EV기술인협회장 "폐배터리 재사용 교육 고도화...탄소중립 앞장"
  • 정은지 기자
  • 승인 2022.09.08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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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EV기술인협회, 폐배터리 재사용 교육 앞장서
-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한 폐배터리 교육 진행도 모색
- 전문가들 "폐배터리를 폐기물로 보는 정부 규제가 걸림돌"
한국EV기술인협회는 ESG 활동을 강조하며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과정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한국EV기술인협회]

"폐배터리 재사용이야 말로 탄소 배출을 최소화 하는 방법이다"

도정국 한국EV기술인협회 부회장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선구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폐배터리에 대한 교육을 더욱 고도화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탄소는 배터리를 생산할 때도 발생하지만 재활용 하는 과정에서도 발생한다. 배터리를 부수고 다시 만드는 과정 자체가 배터리의 생산이기 때문이다. 도정국 부회장이 재사용을 강조하는 이유다.

도 부회장은 "폐배터리를 재사용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 탄소배출을 줄이는 지름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폐배터리를 재활용 하려면 수명이 다 한 배터리를 수집해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의 용량이 커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한 수집 및 보관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한국EV기술인협회는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폭발을 견디는 수집함과 폐배터리용 소화기를 비치한다고 설명한다.

폐배터리 수집과 관련해 도 부회장은 "(폐배터리 수집은) 전국 단위로 진행한다. 특히 강원도 지부 및 제주도 지부에 소속된 배터리성능평가사가 사용후 배터리를 모으는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 부회장은 배터리 교육 및 폐배터리 교환을 메타버스 안에서 구현하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그는 "앞으로 메타버스 안에서 배터리 교육 뿐만 아니라 폐배터리 교환을 통한 활동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도정국 한국EV기술인협회 부회장이 폐배터리를 재활용 수집함에 넣고 있다. [사진=한국EV기술인협회]

폐배터리 재사용 산업이 성장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규제'다. 

현재 사용후 배터리를 처리하기 위해선  ‘대기환경보전법’ ‘전기·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자원순환에 관한 법률’ ‘자동차관리법’ ‘전기생활용품안전법’ ‘폐기물관리법’ 등 5개 법안의 기준을 만족시켜야 한다. 배터리 잔존 가치를 검사하는 데 들어가는 높은 비용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어 섣불리 손대기 어렵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폐배터리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하나하나의 상태를 측정하는 것 자체도 버겁고, 사업화 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하다가 결국 손을 떼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규제가 풀려야 사업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데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복잡한 인허가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사용후 배터리 시장은 급성장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배터리가 폐기물로 분류돼 인허가를 받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도 부회장은 폐배터리의 재사용에 대해 "우리는 교육을 목적으로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보조배터리 등을 직접 만들기 때문에 규제 부분에 있어 문제가 없다. 아직 규제가 많아 시장이 못 움직이는 상황에서 한국EV기술인협회는 폐배터리를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EV기술인협회,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과정 고도화 '주력'

한국EV기술인협회는 ESG 활동을 강조하며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과정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론과 실습 교육을 통해 배터리성능평가사의 배터리에 대한 이해도를 드높인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이차전지특구인 포항의 폴리텍대학교와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도정국 부회장은 "환경기후변화에 대응하여 배터리를 활용하여 교육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통해 탄소중립, 환경을 지킬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이라며 "한국EV기술인협회는 ESG를 적극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환경으로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 부회장은 배터리의 재활용이 ESG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자원 전량을 수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하는 것은 ESG 경영과 연결된다고 말한다.

도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이 나지 않는다. 수출에만 의존한다. 사용후 배터리를 재사용 할 수 있는지 판별하고 재사용 및 재활용하는 기술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며 "이는 결국 순환경제와 맞닿아 있다.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 및 관리하는 것이야 말로 ESG 경영이다. 한국EV기술인협회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EV기술인협회는 ESG 활동을 강조하며 폐배터리를 활용하는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과정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사진=한국EV기술인협회]

한국EV기술인협회는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법과 관련한 교육을 통해 전기차충전기의 유지·보수 방향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개선하고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배터리는 전기와 화학의 혼합 학문으로, 이론과 실습, 그리고 시험을 거쳐 '배터리성능평가사' 자격증을 부여한다.

이론 과정에선 ▲배터리 기초 ▲전기기초이론 ▲화학적요소의 배터리 성능저하요인 배터리 진단 ▲평가 교육이 진행된다. 실습 과정에선 활물질과 배터리소재를 직접 만져보고 양극재, 음극재의 극판을 만들어 배터리 셀을 직접 제작한다. 배터리 셀과 모듈을 통해 각종 측정 실습, 충.방전기 사용, EIS측정의 실습의 교육이 이뤄진다.

실제로 한국EV기술인협회는 울산 특성화고등학교 5개 학교의 학생 40명과 '18650 사용후 배터리'를 활용해 보조배터리를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으며, 17회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에선 전기차 테슬라의 '21700 사용후 배터리'로 보조배터리를 만드는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현재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 ▲테슬라배터리를 활용한 제품 제작 ▲고등학생 대상 기업체탐방 프로그램 ▲충전기성능평가사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EV기술인협회는 ▲폐 배터리 모으기 캠페인 ▲메타버스를 활용한 배터리성능평가사 교육 ▲배터리와 탄소배출권 코인 발행 ▲배터리성능평가사 경력관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 부회장은 "앞으로 배터리는 가전제품 뿐만아니라 전기자동차,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기배, 전기비행기 등 모든 것에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될 것"이라며 "배터리 재사용의 진단과 활용방법, 재활용 관련 교육, 그리고 유지·보수·관리·수리를 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 교육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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