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장남'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3세 경영 시대'...한화에너지, '3형제' 지배구조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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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장남' 김동관 부회장, 한화그룹 '3세 경영 시대'...한화에너지, '3형제' 지배구조 주목받는 이유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2.08.29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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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그룹, 9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 발표...김동관, 부회장 승진
-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맡아
- 김동관·동원·동선 '3형제' 경영 승계 구도...한화에너지 지분 100% 보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겸 ㈜한화 전략부문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그룹은 사실상 '3세 경영'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김동관 부회장은 1983년생(39세)이며 김승연 회장의 장남이다.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와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한화그룹에 입사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2010년 한화그룹 회장실 차장을 거쳐 2015년 1월 한화큐셀 상무(기획실장), 같은 해 12월 곧바로 전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2020년 9월 한화솔루션 사장에 올랐다. 그리고 사장에 오른 지 2년 만에 부회장이 된 것.

재계 관계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1952년생으로 만 70세이기 때문에 후계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에 입사한 지 12년 만에 대관식만 남긴 총수의 위상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화그룹은 29일 김동관 사장의 부회장 승진 소식을 비롯 ㈜한화·전략부문, ㈜한화·글로벌부문, ㈜한화·모멘텀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건설, 한화솔루션·첨단소재부문, 한화솔루션·Q에너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H2Energy 등 9개 계열사 대표이사에 대한 내정·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지속가능한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해 사업 구조 재편이 진행 중인 회사 중심으로 전략·사업 전문성이 검증된 대표이사를 내정 또는 재배치했다"며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고 설명했다.

김동관 부회장(당시 한화큐셀 전무)이 2019년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필립(H.M Philippe) 벨기에 국왕과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기존 한화솔루션·전략부문 대표이사에 더해 ㈜한화·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는다. 

한화그룹의 미래 사업 추진에 있어 김승연 회장의 경영 구상을 구현해 나가는 핵심 역할을 맡은 셈이다. 

㈜한화는 한화건설 합병, 글로벌·모멘텀부문 신규 사업 추진, 방산 부문 분할 등 사업 재편과 중장기 전략 사업 추진,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에 커지면서 김동관 부회장의 역할이 크다는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책임 경영 강화와 항공·우주, 방위 사업 등에서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김동관 부회장이 적임자라고 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각사 전략부문 대표이사로서 중장기 전략 수립,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투자 우선 순위 조율 등을 수행할 전망이다.

그간 김동관 부회장은 검증된 비즈니스 전략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지금까지 한화솔루션·전략부문 대표이사, ㈜한화·전략부문 부문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사업 경쟁력 강화, 미래 전략 사업 발굴·투자 등을 주도해왔다. 

특히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그룹이 미래 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그린에너지와 우주항공사업의 중장기 전략 추진과 전략적 투자 등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방산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과 함께 안정적 수익 구조 구축에도 기여했다.  

재계는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한화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금융 사업을, 3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가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의 '3형제 승계 구도'에 더욱 힘이 실렸다는 평가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현재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동관 부회장이 4.44%, 김동원 부사장·김동선 상무가 각각 1.67%를 보유 중이다. 

'3형제'는 한화에너지를 통해 지배하고 있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에는 ‘3형제→한화에너지→㈜한화’로 이어진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를 갖고 있다.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이 50%를,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하면 3형제 모두 ㈜한화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다. 이후 각자 보유한 한화에너지 지분을 다른 사업 부문별 지분과 교환이 가능하다. 

㈜한화 실적이 개선되면 한화에너지가 ㈜한화로부터 받는 배당금 또한 늘어난다. 한화에너지를 키워 ㈜한화와 합병하는 식으로 그룹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상장사를 이용한 승계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경영 성적표로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등 과제도 만만치 않다. 한화그룹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고 수평적 조직문화 제고에도 나서야 한다. 3형제가 잡음없이 승계를 완료하는 것도 숙제다. 기업 분할구도 속에서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 

김동원 부사장은 2016년부터 한화생명의 디지털화를 이끌며 금융 부문에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김동선 상무는 김동선 상무는 사업 재편 과정에서 한화건설을 잃어 입지가 불안한 형국이다. 김동선 상무는 2016년 한화건설에 입사해 신성장전략팀장으로 경영 수업을 받아왔으나 현재는 유통·레저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과거처럼 무조건 세습방식은 한국 사회에서 어려운 환경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 경영 3세~4세는 경영능력 검증 통과가 중요한 승계 절차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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